덕기야~~ 이젠 편히 쉬어라~~(2019. 9. 28)
덕기야~~ 이젠 편히 쉬어라~~(2019. 9. 28)
2019. 9. 28(토) 국립 대전 현충원
덕기야~~
좋은 곳에서 편하게 쉬기를 기도한다.
이승의 어머님, 아버님 건강하게 지켜드리고 너의 형제자매에게도
영원한 행복과 건강이 함께하기를 부처님 영전에 기도한다.
나와의 9전차 대대, 자대 생활이라고는 겨우 2주도 채 안돼었지만....
어렵게 35년만에 찾은 너의 대전 현충원 묘비앞에서....
터져나오는 눈물과 울음
그리고 죄스러움
분단의 이 나라에서 신성한 국토 방위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입대한지 겨우 4달만에....
그런 사고
그 많았던 침묵의 동조자들과 방관자들
나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부디 용서해라~~
그리고
너의 불쌍한 죽음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 나라의 현실
부디 다음 생에서는 다시는 이 나라에 태어나지 않기를...
다시는 군대에 가지 않기를...
22살, 짧디 짧았던 너의 생을 못난 군대 고참이 눈물로 기린다.
잘가라~~
그곳에서 부디 편하게 쉬기를....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고작 소주 한잔에 조화 한송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는 이분들의 헌신으로 이루어졌음을....
호국 영령, 우리들의 영웅을 영원히 기억하고 추모합니다.
부디 편히 쉬시기를 기도합니다.
며칠전 국립 대전 현충원 싸이트에서 고(故) 이덕기 이병의 묘역과 묘비 번호를 알아내
저번주 토요일 아침 7시경 집을 나서 대전 현충원에 다녀왔습니다.
35년만의 만남
너무 늦은....
늦어도 너무 늦은....
갔다오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질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가슴 한편이 먹먹하고 계속 그 생각만....
가슴이 아픕니다.
22살의 꽃보다 아름다운 청춘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이곳에 내려놓다.
삼가 고(故) 이덕기님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