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유와 휴식 】/★좋은 글, 시, 노래

쓸쓸한 세상 -- 도종환

반응형

 

 

 

 

쓸쓸한 세상... 도종환


누군가에게 내 가슴속의
깊음말을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매번 주저하다가 도로 집어넣곤합니다.

비밀을 털어놓는다는 것,
그것은 상대방의 이해를 구하고
도움을 청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외려 손가락질하고 뒤에서
수군수군 흉만본다면
어느 누가 입을 열겠습니까?

내말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 주고,
진심으로 고개 끄덕여 줄 사람,
내 말의 잘못 된 부분까지 따스한 미소로
감싸 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그립습니다.

 

 이 세상이 쓸쓸하여 들판에 꽃이 핍니다.
하늘도 허전하여 허공에 새들을 날립니다

 

 

 

 

 


이 세상이 쓸쓸하여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유리창에 썼다가 지우고
허전하고 허전하여 뜰에 나와 노래를 부릅니다

산다는 게 생각할수룩 슬픈 일이어서
파도는 그치지 않고 제 몸을 몰아다가 바위에 던지고
천 권에 책을 읽어도 쓸쓸한 일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
깊은 밤 잠들지 못하고 글 한 줄을 씁니다


사람들도 쓸쓸하고 쓸쓸하여 사랑을 하고
이 세상 가득 그대를 향해 눈이 내립니다.

 

 

 

반응형

'【 자유와 휴식 】 > ★좋은 글, 시,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년을 젊어지는 방법  (0) 2013.08.25
고모 -- 박철  (0) 2013.08.21
소풍 -- 창작만화 공모전 우수상  (0) 2013.07.27
류현진의 명언  (0) 2013.07.26
삶과의 길고 긴 로맨스   (0) 2013.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