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요즘 TV의 인기 프로인 ‘진짜 사나이’ 덕에 국민에게 K-9 자주포가 널리 홍보됐어요.
” 경기도 분당의 판교 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삼성테크윈 R&D 센터에서 만난 이 회사 관계자가 기자에게 한 말이다.
연예인 스타들이 군부대에서 장병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MBC의 ‘진짜 사나이’가
육군3군단 포병여단의 화룡대대를 찾아 촬영한 지난 5월 12일의 방송을 두고 한 말이었다.
이때 김수로와 서경석 등 유명 배우들이 포병이 돼 직접 체험한 포가 바로 국산 명품 병기로 명성이 높은 K-9 자주포이고,
이것을 생산하는 기업이 바로 삼성테크윈이다.
삼성테크윈이 생산하는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기존 K-55를 성능개량한 K55A1 자주포.
국방 과학 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K-9 자주포 모습.
삼성테크윈(대표 김철교)은 주로 CCTV 등 시큐리티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우리나라 지상 전투장비의 상당수를 생산하는 방위산업 종합메이커다.
삼성테크윈은 1983년 지상 전투장비 방산사업에 진출해 30년간 육군 전투력 증강에 기여해 왔다.
K-9·K-55 자주포와 포병사격지휘장갑차 등 포병 무기체계에서부터 전투공병차량,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에 이르기까지
육군과 해병대의 지상작전에는 삼성테크윈이 생산한 장비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K-9 자주포 기술력 세계가 인정
이 중 국내는 물론 외국에까지 널리 알려진 제품이 K-9 자주포다.
삼성테크윈은 K-55 자주포 생산 경험과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1998년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함께
세계 최고 성능의 자주포를 개발했는데, 이것이 K-9 자주포다. 최대 사정거리 40㎞와 최고 속도 67㎞/hr,
정지 상태에서 30초 및 기동 상태에서 60초 내 표적사격과 같은 동급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이러한 우수한 성능이 알려지면서 K-9 자주포는 2001년 터키 수출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으로부터 수출 협상과
기술협력 요청이 이어지는 등 세계적으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분당 10발 이상의 탄약 이송 능력을 갖춘 자동화 장비인 K-10 탄약운반장갑차도 개발해
K-9 자주포와 패키지로 공급하고 있다.
K-10 탄약운반장갑차는 탄약 집적소에 쌓여 있는 탄약이나 트럭 위의 탄약을 적재해
사격진지로 이동시켜 K-9 자주포에 보급하는 자동화 로봇형 장비다.
특히 ‘완전 자동화 제어시스템’은 세계 최초다. 우수한 성능으로 포병 운용 개념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온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는 군의 전투력 향상이라는 목적 외에도 뛰어난 경쟁력을 지닌 수출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상 전투장비뿐만 아니라 국내의 각종 전투기 및 헬기 사업의 엔진 분야에서도 삼성테크윈은 수준 높은 기술력을 자랑한다.
1980년 미국 GE 사와 기술제휴 형식으로 F-5 제공호용 제트엔진 생산에 나선 이후
1986년엔 KF-16 전투기 최종 조립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F-15K 전투기, T-50 고등훈련기 등 국내 공군의 주력 항공기 엔진뿐만 아니라 한국형 헬리콥터 개발사업(KHP)에도
적극 참여해 한국형 헬기 ‘수리온’의 엔진을 생산하는 등 항공기 엔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과 위상을 갖고 있다.
전투기·헬기 엔진서도 기술 독보적
이러한 엔진 분야의 기술력은 해상 분야로도 이어져 높이 평가받고 있다.
함정 가스터빈 엔진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을 통해 엔진 부품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지난 5월에는 미국 GE 사와 5.35억 달러(한화 약 6051억 원) 규모의 ‘LM2500 LPT(Low Pressure Turbine)
모듈’ 장기 독점 공급계약을 성공적으로 체결하기도 했다.
LM2500은 해군 함정이나 발전·산업용으로 사용되는 가스터빈 엔진으로 FAN·Compressor·Turbine·연소기 등 여러 개의 모듈로 구성돼 있다.
그중 연소기에서 배출된 고온·고압가스로 터빈 블레이드를 회전시켜 동력을 얻는 장치인 LPT 모듈을 향후 5년간 독점 공급하게 된다.
삼성테크윈은 정부 국책과제 수행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기반으로 2004년부터 LM2500 LPT 모듈 공급을 시작했고,
이후 국산화 품목을 확대해 자체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이번 계약은 지난 9년간 성공적인 납품을 해 온 삼성테크윈만의 엔진부품 기술력을 인정받아 공급을 연장하게 된 것이다.
이 계약을 통해 삼성테크윈은 세계적인 기업 GE 사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며 향후 5년간
지난해 전체 매출의 20%인 6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T-50 고등훈련기 20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 규모로, 한국방위산업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 쾌거이기도 하다.
삼성테크윈은 1977년 창업 이래 항공기 엔진 사업과 필름카메라 사업을 시작해
36년여 동안 국내 정밀기기 산업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또 전자부품 조립장비, 반도체 부품, 자주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국가 기간산업과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국내 대표적인 방산업체로서 선두주자인 삼성테크윈은 현재 한국의 방위산업이 처한 현실을 냉정히 직시하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의 전문 분야는 더욱 발전시키되 궁극적으로는 수출만이 살 길이라며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기 엔진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에 기술력 있는 회사를 적극 발굴해
국산화 품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협력회사와 공동 생산하는 물량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한국방위산업이 살기 위해선 수출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것은 모든 방위산업 관계자들이 갖는 공통적인 시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쉽지 않은 것이 수출이다.
단적인 예로 아무리 기술력이 좋고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무기수출은
정치와 경제, 그리고 군사 외교적인 부분이 맞물려 어느 한 기업의 힘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명품인 K-9 자주포 등 우수한 국산 제품들이 세계 각지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수출을 하면서도 판로를 넓히기까지 2%가 부족한 것은 이 때문이다.
방산 창조경제란 이러한 부족한 2%를 메우기 위해 민·관·군과 산·학·연이 협업과 다양한 융합 등을 통해 하나 둘 만들어 가는 것으로,
뛰어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전제돼야 함은 물론이다.
길은 있지만 누구도 가 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향해 최선을 다해 묵묵히 걷고 있는 것이 요즘 한국방위산업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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