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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복 防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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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용 재킷은 연 4조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이다.

브랜드마다 주력 등산용 재킷엔 하나같이 "눈과 비, 바람은 차단하고 땀은 밖으로 배출한다"는 설명이 따라붙는다.

 이런 기능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재킷 외피에 쓰이는 '방수투습 원단'이다.

'비를 막고(防水), 습기는 밖으로 배출하는(透濕)' 방수투습 원단의 원리는 크게 두 가지다.

원단에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미세한 구멍을 뚫는 것과 친수성(親水性)이 있는 화학 물질을 옷감에 덧붙여 방수투습 효과를 얻는 것이다.

기능성 원단의 대명사로 통하는 미국 고어사(社)의 '고어텍스'는 원단 1제곱인치(6.45㎠)에 0.2㎛(5000분의 1㎜) 크기의 미세한 구멍이 90억개 이상 있다.

보통 성인 남성용 등산 재킷 외피에 쓰이는 원단 면적은 1.92㎡ 정도. 고어텍스 재킷 1벌엔 무려 26조7840억개의 미세한 구멍이 있는 셈이다.

 


 

 

직경 0.2㎛ 구멍은 500㎛(이슬비)~3000㎛(폭우)인 빗방울 크기의 수천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방수가 된다.

그러나 이 구멍은 수증기 입자(약 0.0004㎛)보다는 훨씬 크다.

이 때문에 수증기 형태의 땀은 손쉽게 재킷 외부로 배출되는 것이다.

고어텍스를 비롯해 일본의 '미크로텍스' 등이 다공질(多孔質·작은 구멍이 많은 물질) 형태의 방수투습 원단으로 유명하다.

독일의 '심파텍스'는 구멍이 없는 방수투습 원단인데 폴리우레탄 같은 친수성(親水性)이 강한 화학 필름을 옷감에 접착시켜 만든다.

코오롱FM 이재원 부장은 "폴리우레탄 필름이 방수 효과를 내고 땀을 흡수해 외부로 증발시킨다"고 설명했다.

방수투습 원단은 브랜드마다 제조 과정에도 차이가 난다.

일반 옷감에 방수투습성 합성수지를 코팅하는 방식과, 같은 성질의 얇은 막을 접착시키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일본 도레이의 '엔트란트', 코오롱FM '하이포라' 등이 코팅 방식으로 제작된다.

가공 비용이 저렴해 제품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것이 최대 강점이지만, 투습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어텍스나 심파텍스는 멤브레인(membrane)이라 부르는 얇은 막을 옷감에 접착시키는 방식으로 만든다.

생산 공정이 복잡해 제조 원가가 비싸지만 원단 본래의 촉감을 거의 해치지 않아 착용감이 좋은 것이 장점이다.

최근엔 방수투습 기능은 기본이고 경량성과 착용감까지 강조한 원단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고어텍스의 신제품 '액티브쉘'은 안감과 멤브레인이 통합된 신기술을 적용해 착용감과 투습력을 개선했다.

섬유회사뿐 아니라 노스페이스, 컬럼비아, 코오롱 스포츠등 국내외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방수투습 원단을 자체 개발해 쓰고 있다.

최근 '옴니드라이'라는 기능성 원단을 출시하면서 "앞으로 고어텍스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컬럼비아 관계자는

 "고어텍스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워낙 높아 당장은 매출이 줄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체 원단을 쓰는 것이 이득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컬럼비아 측은 "자체 원단을 쓰면 제품의 색상이나 디자인을 훨씬 다양하게 만들 수 있고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하이벤트'라는 자체 원단을 보유한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하이벤트가 고어텍스보다 기능성은 20% 정도 떨어지지만 그만큼 가격이 저렴해 소비자 반응이 좋다"며 "모든 등산객이 히말라야 올라갈 때나 필요한 최고급 원단을 쓴 재킷을 입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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