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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렝땅 액세서리 】/♠남대문,동대문이야기

엔다카(엔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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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다카(엔高)

 

 

 우리 가게 매장 모습

 

 

 

 

**  다음 글은 2009년 4월경 자양 초등학교 29기 카페에 올렸던 글임을 미리 밝힙니다. **

 

 

4월은 전달에 비해 좀 줄어든것 같지만 최근 1달 ~ 2달전까지만 해도 남대문 시장엔 한국 사람 반, 일본 사람 반이었다. 

100엔에 1,600원이 넘어가니 일본 사람에겐 그야말로 지척에 있는 한국이 제일 만만한 해외 여행국이었던 셈이지

자국 화페 100,000엔만 원화로 환전해도 1,600,000원이니 한마디로 일본 돈 가치가 엄청났던 것이지

그래서 일본 어떤 또라이가(아마 외무장관인지 뭔지 하는...) 엔화가 비싼 이참에 제주도를 아예 사버리자는 망언한걸

신문에서 읽은적이 있다.

 

매장 곳곳에서 " 이구라데쓰까 ?" ( 얼마에요? ) 하는 소리가 여기 저기 들리고.....

한국 사람들 손재주가 좋아 액세서리 하나는 거의 세계 일류로 만든다.

디자인 좋고, 도금 상태 좋고, 끝 마무리 좋고, 가격 착하고(?).....

 

 

그래서 매장에는 일본 사람만이 아니라 터어번 내지는 차도르를 두른 중동 여러 바이어나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이 다 보인다.

한때 저가를 무기로 내세워 중국 액세서서리 시장을 다시 되 찾아온 셈이지

요즘 위엔화 가격도 3년전에 비해 거의 배 수준이 오르니 중국 이우(우리들의 이야기 글 번호 2, 3번 참조)나

청도(우리들의 이야기 글 번호 1번 참조)로 몰리던 중동의 돈 많은 바이어들이 다시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다.

경기란게 나쁘다고 마냥 나쁜것은 아닌가 보다.

딸라($)고에, 엔고에, 여기 저기서 아우성이지만 우리 같은 수출 가게엔 요즘이 아주 호재인 셈이다.

남들 다 어렵다 하는데 그래도 패션 액새서리 시장은 이렇게 시장에 해외 바이어들이 몰리는 관계로 그런대로 괜찮다.

 

나만 빼고 ... ㅎㅎㅎ

 

 

며칠전 일이다.

나도 남대문 시장에서 10년 일했지만 나도 모르는 사실을 어떤 일본 사람들을 통해서 알은 사실이다.

오전 11시경 매장일을 마눌님하고 밧톤 터치하고 집에 가려고 4호선을 타려고 지하철 역으로 내려갔다.

내려가는 매표소 개찰기에서는 두런 두런 일본어가 들리고 ..

 

전철을 기다리는데 일본 아주머니, 할머니 이렇게 4명이 신문 파는 아저씨에게 무언가를 물어보는 모습이 보였다.

 

헌데,

자세히 보니 아저씨 일본말을 한마디도 못 알아듣는지 무어라 대답을 못해 주시고 ...

해서

짧은 50%짜리 일어 실력을 발휘해 내가 물었다.

" 도고에 이끼마쓰까? " ( 어디에 가십니까? )

이런 나의 질문에 " 난대문, 난대문 " 한다.

 

일본어는 받침이 ㄴ이나 ㅇ으로 주로 읽혀 사실상 ㅁ 받침의 발음을 잘 못한다.

김치가 기무치가 되듯이 남대문도 남대문이라 읽지 못해 난대문하는 소리로 들린다.

남대문을 난대문, 난대문 하니 가판대 아저씨가 뭔 소리여? 하고 고개만 까우뚱 했던 것이지

 

" 아~~~~!!!    난대문데쓰까 " ( 아~~ 남대문입니까? )

" 난대문와 고고데쓰 " ( 남대문은 여기입니다. )

이분들 전철을 타고 명동에서 남대문 시장 구경하려고 회현역까지는 왔는데 정작 회현역에 내리니

남대문 시장 팻말은

안보이고 회현역 표기만 되 있으니 그게 헤깔렸던 모양이다.

잘 보면 회현역 밑에 영어로 남대문 시장이라 표기되 있는데 정말 자세히 안보면 모르겠다 싶더라

 

그래서 내가

" 난대문 마켓또도 회현 에끼와 오나지 도고로데스 " ( 남대문 시장과 회현역은 같은 곳입이다. )

그제서야 내 말에 수긍이 갔다는듯 "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 감사합니다. )한다.

" 데구찌와 아소고니 에스카레이또오 쯔각데 쿠다사이!!! " (출구는 저곳의 에스컬레이터를 사용해 주세요!!)

" 로꾸방 데구찌오 데데 쿠다사이!!!(6번 출구로 나가 주세요!!) "라 했더니

뒤돌아 저만치 가면서도 계속 " 아리가또  " 연발하는 그들을 보며 15년전 일본에 갔을때 그들의 몸에 베인 친절함에

부러움을 무쩍 많이 느꼈을 때가 떠올랐다.

길을 잘 몰라 물어보면 마치 내일이라는듯 자세히 가르쳐 주고

또, 잘못가면 다시 와서 팔을 붙잡고는 바른길를 안내하는

그들의 친절 의식, 좋은건 많이 배워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일어로 " ~역은 " ,  " ~에끼 " 라 한다.

4호선 전철을 타고 집으로 오던중 진짜 나도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동대문역은 일어로 동대문 에끼인데 남대문 역은 남대문 에끼가 아니라 회현 에끼(회현역)다.

동대문 시장에 가려면 동대문 역에서 내리면 되지만 남대문 시장이 있는 역은 남대문 역이 아니다.

회현역이지 

우리도 이렇게 헤깔리는데 하물며 다른 외국인에게는 더 헤깔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만 번듯한 남대문 시장 입간판과 플랑카드만 내걸고

몇몇 현대화 건물을 지어 세계화만 외칠게 아니라 이런 전철역 표기 하나만 표준화 해서 수정하면 

해외 바이어나 관광객에게 

오해의 소지없이 바로 친숙하게 찾을 수 있는 우리의 전통 재래 시장,

남대문이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가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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