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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와 휴식 】/★좋은 글, 시, 노래

국화 옆에서 -- 서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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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옆에서  --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시인의 슬픔과 눈물을 소쩍새의 눈물로 승화시켜
한송이 국화 꽃으로 피고 싶은 마음과, 천둥 같은 고뇌와 삶의 고단함을 또 그렇게
아름다운 가을 국화 꽃으로 피워나고 싶은 간절함을 엿볼 수 있다.

어느덧 젊음은 사라지고 청춘을 회상하며
가을 국화 같은 향기로운 누님을 그리워 하는 시인의 마음
서리가 내리는 점점 길어지는 늦 가을 밤의 정취속에
잠도 이룰 수 없는 시인의 맑은 고뇌를
그저 국화꽃이 피려고 그런게지 애써 자신을 위로하며
지금 처한 현실의 어려움을 한편의 서정시로 극복해 가는
서정주님의 고운 심성이 저절로 느껴지는
 아름다운 서정시이다 .

 

 

 


이제껏 자기를 키워온건 8할이 바람이었다. 라는 미당 서정주님

"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겐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 라는 마지막

소절을 완성 시키기 위해 몇날 몇달을 고뇌에 쌓였다 합니다.

 

저 역시 요즘 며칠을 불면의 고통 속에서 ...

돌아가자~~~

이젠 옛날의 나로 돌아가자 다짐을 하지만

깨어나면 고통뿐....

모든 잘못의 근원은 결국 나한테 있음을 알지만

순수했던 마음까지 통채로 왜곡되는 현실앞에서는 슬픔과 절망만이..

 

하지만 딛고 일어서야 함을 ...

 

 

일어섭니다.

전 쓰러지지 않습니다.

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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