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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렝땅 액세서리 】/♠액세서리 이야기

커스텀 쥬얼리, 파인 쥬얼리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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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다 아는 ‘커스텀 주얼리’

“이게 귀고리예요?”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을 축소해놓은 것 같은 귀고리부터 고양이 목에나 달 것 같은 방울 귀고리까지.

 더이상 주얼리의 소재가 금인지, 다이아몬드인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중요한 것은 독특한 디자인 또는 주얼리 디자이너의 개성있는 감각이다.

어떤 드레스의 브랜드를 추정해내 듯 특정 귀고리의 디자이너까지 맞출 수 있을 정도는 돼야 ‘주얼리 꽤나 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요즘이다.

2000년 들어 주얼리의 변화가 무섭다. 커스텀 주얼리(Costume Jewerly.생활보석)가 업계 강자로 떠오르면서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이게 무슨 주얼리야?’

할 것 같은 귀고리나 목걸이가 온 여성의 외모를 치장하고 있다.

 

 

 


▶1970~80년대, ‘패션 주얼리(Fashon Jewerly)’의 시대

이 당시 금이니 다이아몬드니 하는 고가의 주얼리는 극소수 특권계층이 자랑삼아 모으던 일종의 ‘재산’에 불과했다.

그러니 대부분의 여성에게 주얼리란 값싼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진 액세서리가 전부였다.

귀고리 연결 부위나 목걸이 걸쇠 부분도 싸구려 합금일 경우가 많아 착용 후 2~3시간 안에 피부가 부풀어오르는 등 갖가지 알레르기 병변을 참아야 했다.

‘아픈만큼 예뻐진다’는 말은 당시 하이힐, 코르셋 등과 더불어 싸구려 합금 액세서리를 쉽게 떠올릴 수 있을 정도였다.

디자인이나 색상도 평범한 이들이 상상할 수 있는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무슨 노래 가사마냥 파란색 빨간색 하얀색에 세모 네모 동그라미의 지겨운 변주가 그 예였다.

그래도 이때는 옷 색상에 맞춰 귀고리나 목걸이 등을 착용하는 여성이라면 엄청나게 세련된 축에 속했다.

대표적으로 매년 달력을 장식하던 연예인이나 ‘동네에서 한 미모한다’는 소수 ‘언니’에게나 가능한 일이었다니 더 말 안해도 알 만하다.

어쨌든 이런 주얼리를 총체적으로 패션 주얼리라고 말한다.

특별한 디자인적 요소가 가미되지 않으니 디자이너가 필요하지 않고, 고가의 소재가 사용되지 않으니 세공사도 필요하지 않으며,

단순히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낼 수 있는 모든 주얼리를 일컫는다.

단, 요즘에는 패션 주얼리라는 말이 ‘패셔너블한 주얼리’라는 뜻과 혼용되어 쓰이기도 한다는 것을 잊지 말 것.

 

 


▶1990년대, ‘파인 주얼리(Fine Jewerly)’의 시대

1990년대 들어 좀 먹고 살 만해지니 값비싼 재료를 활용한 주얼리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다이아몬드 진주 금 등을 활용한 귀고리, 반지, 목걸이 등이 인기를 끌었는데, 그 액세서리의 크기와 내용으로 그 사람이 어느 정도 사는지(?)를

추론할 수 있을 정도였다.

대학생이나 상대적으로 주머니가 가벼운 이도 무조건 다이아몬드나 진주 등 보석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1~5㎜ 정도 지름의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 크기의 다이아몬드 귀고리나 달랑 작은 진주에 금핀 하나 달린 귀고리라도 보석이 달렸다는 이유로

불티나게 팔렸고 큰 인기를 끌었다.

디자인이나 독특한 개성은 별로 강조되지 않았다.

뭇여성은 모두 비슷비슷한 디자인과 종류의 액세서리를 하고 다녔고, 혹시 커다란 플라스틱 귀고리나 형형색색의 특이한 액세서리를 하고 다니면

오히려 ‘좀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 일이 다반사였다.

문제는 오직 액세서리가 보석인지 아닌지의 여부에 달려 있었다. 또 사용된 금이 14K인지 18K인지,

금붙이의 두께가 두꺼운지 아닌지에 모든 관심이 집중됐다. 어떤 이의 패션감각이 액세서리에 투자한 돈에 따라 결정될 정도였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시기였다.

그러니 액세서리 디자이너는 곧 보석세공사를 의미했고, 보석세공사는 액세서리 디자이너와 같은 뜻으로 쓰였다.

또 1990년대 주얼리 숍이라면 미니골드나 골든듀 등 내셔널 브랜드에서부터 티파니, 까르티에, 쇼메 등 해외 브랜드까지 금을 비롯해

갖가지 보석을 세공해 파는 브랜드가 대부분이었다.

 

 


▶2000년대, ‘커스텀 주얼리(Costume Jewerly)’의 시대

질릴 만큼 다이아몬드나 금 주얼리에 집착하던 여성이 2000년대 들어서면서 차츰 변하기 시작했다.

은이나 크리스털, 모조 보석 등 저렴하고 실용적인 소재를 사용한 감각적인 주얼리, 즉 커스텀 주얼리로 전향하기 시작한 것.

이제 이들에게 주얼리는 ‘부의 상징’이 아니다. 옷과 분위기에 맞춰 날마다 바뀌는 ‘패션소품’일 뿐이다.

금 다이아몬드 루비 등 귀금속과 진짜 보석으로 제작된 파인 주얼리 대신 이들은 훨씬 개성있고 화려한 디자인과 감각의 주얼리로 몸을 치장하고 나섰다.

최근 가두매장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이랜드월드의 ‘클루(Clue)’, 스페인 수입 브랜드인 ‘자하라’, 줄리엣의 ‘오렌지애비뉴’,

미니골드의 ‘까멜리아’ 등의 인기는 이 같은 커스텀 주얼리 시대를 잘 대변하고 있다.

또 이에 힘입어 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개개의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액세서리가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물론 크리스털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스와로브스키’나 프랑스의 ‘아가타’ 등 해외 유명 커스텀 주얼리 브랜드가 이미 국내 주요 백화점에 입점해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었지만, 이들에 대한 열광적인 지지는 2000년 들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커스텀 주얼리 브랜드 ‘무슈(Mouche)’의 이기쁨(27) 디자이너는 이에 대해 “요즘 여성은 주얼리를 자신의 기분과 옷에 따라 자주 바꿔 단다.

그렇기 때문에 값 비싼 파인 주얼리보다는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커스텀 주얼리를 많이 찾고 있는 것”이라며

 “또 요즘 젊은 사람은 개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흔치 않고 톡톡 튀는 디자인과 색상의 커스텀 주얼리가 파인 주얼리의 대안으로 떠올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게 귀고리예요?”할 만한 주얼리를 착용해도 좋은 요즘. 톡톡 튀는 나만의 주얼리로 복잡하고 미묘한 자신의 기분이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해보는 것은 어떨는지. 개성과 패션감각이란 이름으로 모든 것이 용서되는 커스텀 주얼리의 시대가 왔으니 말이다.



헤럴드 경제뉴스 : 김이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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