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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와 휴식 】/★좋은 글, 시, 노래

아들아~~~ 아빠는 너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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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아빠는 너를 사랑한다.

 

 

예전에 직장 생활(INKEL)할때 어떤 책에서 읽었던 글입니다.
수원 검찰청 부근에서 구두 닦이를 하시는 장용호라는 분이 쓰신 " 아들아 !! 세상을 품어라 " 라는 글입니다.
참 좋은 글이라 생각해서 스크랩해두었던 글인데 오늘 갑자기 이 글이 눈에 띠어 올립니다.

 


---      다      음      --- 

 

 

내 직장은 수원 검찰청(법원) 뒤편의 한 평 남짓한 가 건물이다.
난 거기에서 아내와 함께 하루 종일 직원들과 방문객들의 구두를 닦는다.
가 건물의 유리창 바깥으로 가끔씩 아이들이 줄줄히 포승줄에 엮여 들어 오는 것이 보인다.
세상의 관심에는 멀리 비껴있는, 그래서 온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창백한 표정의 아이들이다.
그럴때마다 중학생인 아들 조해의 얼굴이 떠 오른다.
내가 허리 디스크로 몸져 눕고 아내가 생활 전선에 뛰어 들어 하루 종일 친구도 없이

혼자서 시간을 보내던 조해는 어린 나이에 폐결핵이라는 몹쓸 병까지 앓아야했다.
이런 조해에 대한 안스러움과 자책감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내 가슴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이제라도 뭔가 해주어야 할텐데 막상 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오랫동안 아들에게 줄 선물을 찾기에 골몰하다가 드디어 한가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안타깝게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내가 가장 슬펐던것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 그래 !! 조해와 함께 백두 대간을 걷는거다.

그래서 아들의 삶에 영원히 남을 자랑스런 기억을 심어주는거다.

세상의 어떤 책이나 말에서도 찾을 수 없는 것을 가르쳐 주는 거야.

판, 검사의 구두를 닦는 가난한 아빠이면 어떤가 ? "


내일은 아들 조해와 함께 백두 대간을 출발하는 날이다.
자리에 누우면서 난 결심한다.
마지막 봉우리를 오를때까지 최대한 말을 아끼리라
묵묵히 옆에서 걷기만 하리라
그러다가 마침내 종주가 끝나면 그때 비로서 참았던 한마디 말을 건낼 것이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할 수 있는 수많은 말들 중에서도 가장 뜨겁고 소중한 한 마디.
비록 나는 한번도 듣지 못했으나 내 아들에게만은 꼭 들려주고 싶은 이 한마디.
 

 

" 아들아 !!! 아빠는 너를 사랑한다 . "

 

 

 

--  2009년 5월 소백산 비로봉 정상에서, 정호와 함께!!!  --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같이 산행(山行)을 하십시요~~

 

   산은 우리에게 책에서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세상을 사는

   지혜를 말없이 가르쳐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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