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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와 휴식 】/★좋은 글, 시, 노래

미완성曲 속 잠든 다운이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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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曲 속 잠든 다운이 목소리… 아빠는 오늘도 듣고 또 듣고…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이제 더 이상 아들의 육성(肉聲)을 직접 들을 수는 없다.

하지만 아들이 만들고 직접 부른 노래는 미완성(未完成)인 채로 지상(地上)의 가족들에게 남았다.

세월호 참사로 숨진 안산 단원고 이다운(18)군의 수줍은 노랫소리가

아버지 이기홍(42)씨의 휴대전화에서 흘러나왔다.

 다운군이 가사를 쓰고 멜로디까지 입힌 곡이다. 제목도 아직 없고 마무리도 짓지 못했다.

그러나 아버지 이씨는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아들이 남긴 노래 파일을 듣는다.

그게 수천 번이 될지 수만 번이 될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사랑하는 그대 오늘 하루 참 고생했어요/ 많이 힘든 그대 힘이 든 그댈 안아주고 싶어요 "

 2분 동안 이어지던 노래가 중간에서 멈췄다. 아버지의 눈가에 물기가 고였다.

다운군은 지난 17일 세월호 선체에서 100여m 떨어진 바다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닷새 후인 22일 발인했다.

24일은 삼우제(三虞祭)였다.

다운군의 유작(遺作)이 된 이 노래 파일은 동생 다슬(17)양이 지난 18일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찾았다.

작년 연말 오빠가 카톡으로 보낸 것이었다.

다슬이는 슬픔에 잠겨 있던 가족들에게 노래 파일을 들려줬다.

그 후 가족들은 이 노래를 매일 반복해 듣고 있다.

작은아버지 이기호(38)씨는 "다운이가 자기의 상황을 예측이라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운군의 꿈은 가수였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곧잘 불렀다.

혼자 기타를 익혔고, 고등학교 밴드 동아리에서 보컬을 맡았다.

'슈퍼스타 K' 같은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한 적도 있다.

할머니 함정자(72)씨는 "가수 되면 내 무릎이랑 허리 수술 시켜준다고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가족들은 "곡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는데 다운이는 이제 세상에 없다"면서

 "이 노래를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운이를 대신해 미완의 노래를 완성해줄 사람은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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