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공들인 카메라, 시계, 오디오
26일 별세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선대 고(故) 이병철 창업 회장은 ‘한국산 초일류’에 대한
갈증을 끊임없는 도전으로 이어갔다.
인터넷에선 ‘삼성의 흑역사’라는 이름으로 비아냥대는 내용도 나오지만,
숱한 실패는 오늘날 ‘초격차’ 삼성의 초석이 됐다.
(1)카메라
카메라 분야는 이병철 회장 때부터 이건희 회장에 이르기까지 삼성이 계속 도전해온 분야다.
삼성정밀은 1970년대 말 일본 미놀타와 기술 제휴해 콤팩트 필름 카메라를 조립하고,
전문가용 일안 반사식(SLR) 카메라를 수입해 팔았다.
85년엔 ‘케녹스’란 브랜드로 첫 자체 설계 카메라를 만들기도 했다.
자동초점(AF) 기능, 세계 첫 광학 4배줌 카메라 등을 만들었지만
세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1995년엔 독일 유명 카메라 업체인 롤라이를 인수했지만 4년 뒤 재매각했다.
이후에도 삼성항공-삼성테크윈 등에서 카메라 사업을 지속했다.
디지털카메라 시대가 열린 뒤엔 일본 펜탁스와 제휴해 자체 디지털 SLR 카메라인 ‘GX’ 시리즈를 내놓기도 했다.
미러리스(카메라 내부에 반사용 거울이 없는 렌즈 교환식 카메라)인 ‘NX’ 시리즈도 출시했다.
하지만 휴대전화 카메라가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잠식하면서 2016년 삼성은 공식적으로 카메라 시장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30년 넘게 카메라 사업을 하면서 쌓은 광학 기술과 오랫동안 쌓아온 반도체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이미지 센서 제작 기술은 스마트폰 사업에서 빛을 발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코닥, 일본 소니 등이 장악했던 이미지 센서 시장에서 초고화소 센서인 ‘아이소셀’ 제품으로
경쟁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잠망경 형태의 ‘폴디드 줌’ 휴대전화용 카메라 기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오랜 카메라 사업에서의 실패 경험이 ‘1등 제품’으로 이어진 셈이다.
(2)오디오
2000년대 들어 사진 한장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이건희 회장이 서울 한남동 자택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인데, 네티즌의 관심을 끈 건 배경의 오디오 시스템이었다.
이 사진은 90년대 찍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집무실에 설치된 스피커는
영국 명품 오디오 업체 바워스 앤드 윌킨스(B&W)의 ‘매트릭스 800’이라는 제품이었다.
B&W의 플래그십(최고급) 스피커였던 이 제품은 가격도 수천만원이 넘었지만
당시 한국에서 갖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에 네티즌들은 ‘역시 이건희 회장’이라며 감탄했다.
이 회장은 당시 집무실에 역시 최고급 제품인 ‘FM어쿠스틱’의 앰프와 맥킨토시 앰프도 갖고 있었던 걸로 알려졌다.
이건희 회장은 개인적 관심사만큼 최고의 오디오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95년 삼성전자는 미국 마드리갈과 제휴해 하이엔드 오디오 제작에 착수했다.
전설적인 오디오 설계자 마크 레빈슨이 만든 회로도를 적용했고,
당시 신생 스피커 업체였던 헤일즈와도 손을 잡았다.
97년 선보인 ‘엠퍼러’는 스피커 가격만 최소 1000만원이 넘는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이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스피커 무게만 100㎏에 달했고,
웬만한 아파트에서 시끄럽고 울려서 구동이 어려울 정도로 출력도 강력했다.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 사업은 오래가지 못했다.
외환위기 상황에서 투자 여력도 줄었고 잘 팔리지도 않아서였다.
그로부터 20년.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오디오·자동차용 전장(電裝) 업체인 하만 인터내셔널을 인수했다.
하만은 ‘엠퍼러’가 제휴했던 마드리갈은 물론 마크 레빈슨 등을 산하에 둔 회사다.
이건희 회장의 꿈처럼 ‘세계 최고의 오디오’를 만들진 못했지만,
세계 최고의 오디오를 만드는 회사를 인수한 셈이다.
물론 목적은 조금 다르다.
가정용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보단 미래 먹을 거리로 자동차용 전장(전자장치)에 던진 승부수다.
하만 인터내셔널은 현대·기아차는 물론 세계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를 클라이언트로 두고 있다.
최근엔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텔레매틱스(통신) 시스템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2020. 10. 27 [출처: 중앙일보]
[이건희 별세] 공들인 카·시·오 좌절, 초일류 삼성 초석 됐다.
PS
(1)1988년 인켈 사진반 동호회로 활동하던 나는 삼성 미놀타 카메라를 당시로서는 거금(??) 60여만에 적금 탔던 돈으로 신협에서 샀다.
--- 지금은 집 창고 어디에 카메라 출사 가방 안에 액세서리와 함께 고이 모셔져 있다.
(2)삼성은 당시 인켈과 협약
OEM 상품으로 인켈 오디오를 들여다 삼성 브랜드로 팔기도 했었다.
이 문제 때문에 나는 수원 삼성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3)삼성이 카메라와 오디오 사업을 포기한 건 신의 한수이다.
실패가 아닌 미래를 내다본 사업이라 생각한다.
화질, 색감을 좌우한다는 이미지 센서의 크기는 오늘날 그 의미가 축소된다고 본다.
조그만 스마트폰의 화질은 이미 DSLR의 영역에 다가섰다고 생각한다.
언제 어디서나 즉시 사진을 찍으려면 역시 휴대성이 최우선 아닌가??
산행을 하면서 그 무거운 DSLR 카메라를 들고 다니시는 분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
그러다 바위에 렌즈를 부딪히면 몇십, 몇백만원 까먹는 건 순식간
인간의 눈이 아무리 정밀하다 해도 일반 사진 크기에서 1,000만 화소와 5,000만 화소의 의미는 무의미하다.
고로
사진 기술은 날로 발전해 언젠가 DSLR 카메라의 영역은 전부 스마트폰으로 흡수될 것이다.
이미지 센서의 최강자라는 소니도 넘보는 삼성의 이미지 센서 사업은 전 세계를 장악할 것이다.
(4)하만 카든(HARMAN KARDON) 오디오는 당시 인켈에서도 OEM 방식으로 수출도 하였다.
주로 리시버 타입으로....
AVR-20
관련 글 AVR-20MK2(blog.daum.net/cwk0507/3890?category=1532)
AVR-20 MK2
Harman Kardon AVR-20 MK2 RECEIVER( AMP + TUNER) 인켈에서 하만 카든에 OEM 방식으로 공급했던 리시버입니다.
blog.daum.net
인켈 최고의 하이 엔드(High-End) 오디오 테마(T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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