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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와 휴식 】/★좋은 글, 시, 노래

" 괜찮아요~~~~~ 수달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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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아요~~~~~ 수달씨 !!! "

 

 

꽃사슴을 닮은 맑고 큰 눈에 기린처럼 기다란 목을 가졌다고, 자신의 이름이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과 같다고 자랑 아닌 자랑하는 채수달씨(51)
그런 꽃미남께서 외출 한 번 하려면 바빠지는 건 아내 경원씨(49), 큰딸 효정(26), 쌍둥이 자매 우정(24)과 원정(24)이다.

오늘도 수달씨는 네 여자에게 엉뚱한 질문과 농담으로 웃음을 선사하는데...

 

 

KBS 인간극장 - 괜찮아요 수달씨 2010년 9월 27일(월) ~ 10월 1일(금) 07:50 ~ 08:25

 

 



눈은 꽃사슴이요, 목은 길어 기린을 닮았다는 강동구 꽃미남, 채수달씨
그의 곁엔 수달씨의 말 한 마디, 손짓 하나에 울고 웃는 아내 경원씨와 세 딸이 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애교 많은 딸들, 무엇하나 부러울 것 없는 행복한 남자다.
하지만,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한 발자국도 뗄 수 없고 하루에도 똑같은 질문을 되풀이하는 그는, 혈관성치매를 앓고 있다.


8년 전, 마흔 셋의 젊은 나이에 뇌출혈로 쓰러진 수달씨, 그의 기억 속에서 세 딸은 여전히 앳된 학생이다.
그런 남편의 손과 발이 되어 주는 아내 경원씨와 밤샘을 자청하며 아빠 곁을 지켜주는
큰딸 효정이, 그리고 쌍둥이 자매 우정이와 원정이는 수달씨가 곁에 있어 행복하다는데....


함께여서 참 좋다고, 지금 이대로도 다 괜찮다고... 그들은 서로의 어깨를 다독인다.

 

 

아내가 베푸는 사랑과 애교 많은 세 딸의 지극정성 덕분에 행복한 남자 수달씨...

하지만 꽃단장 외출 준비가 끝나도, 그는 일어설 수가 없다.
오늘도 자신의 곁에 있는 쌍둥이 딸이 둘째인지, 셋째인지 자꾸만 혼동되는데...

이 모든 일의 시작은 2002년의 어느 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날 그는 두통이 좀 있었을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출근을 했다.
몇 시간 후, 수달씨는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졌고 중환자실에서 3개월 만에 의식이 돌아왔다.
그의 기억은 오래 전 과거로 되돌아갔고 혼자서는 무엇 하나 할 수 없게 되었다.

어느 덧 성인이 된 세 딸들도 수달씨의 기억 속에는 여전히 앳된 학생이다.

하지만 여전히 변함없는 촌철살인 농담과 살인미소로 가족을 웃게 하는 수달씨다.

 

 

 

 

 

 

올해로 9년 째, 수달씨 곁에는 아내 경원씨가 있다.
대부분의 기억은 잃었지만 수달씨는 27년 전 첫 만남의 설렘을 기억하고 있다.

큰누나의 소개로 나간 자리에서 만나, ‘이 여자는 내 여자다’라는 생각으로 연애 1년 만에 결혼을 했다.
수달씨에게 그의 아내는 언제나 소중한, 최고의 미인이자 천사였다.
결혼 후 십여 년이 지난 즈음, 경원씨도 ‘이 남자가 내 남자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녀는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은 당신과의 결혼”이라며 남편 출근길에 힘을 북돋아 주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쓰러졌고 경원씨는 모든 걸 제쳐두고 남편을 간호하기 시작했다.

남편의 하루를 꼬박 곁에서 지키고 아직도 남편의 이불빨래며 옷가지를 손빨래하는 경원씨...

아픈 남편이지만 언제나 처음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기를, 지치지 않고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아내는

남편의 수호천사가 되었다.

수달씨가 쓰러지고 나서 세 딸들은 밤잠을 잊었다.

 

 

 

 

큰딸 효정이는 퇴근 후부터 새벽 1시까지, 그 후에 쌍둥이 우정과 원정이 아침까지 내내,

밤이면 더 잠 못 드는 아빠 곁을 지켜준다.

이제는 자투리 잠을 자는 데도 익숙해진 세 딸들.
오래 전 딸들의 똥 기저귀도 예쁘다던 팔불출 아빠가 밤마다 불러주던 자장가를 20여년이 흐른 지금,

딸들이 아기가 되어 버린 아빠를 향해 불러준다.

 

세 딸들은 언젠가 아빠가 다시 일어설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잘 성장한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더욱 열심히 공부했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을 다녔다.
고2였던 큰딸 효정이는 어엿한 직장인이 되었고, 가야금을 전공한 쌍둥이 자매도 낮에는 예술 강사로,

밤에는 음악교육대학원을 다니며 국악공연 활동까지 하고 있다.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지만 세 딸들의 영원한 1순위는 아빠다.
아빠가 곁에 있어서 웃을 수 있다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딸들은 오늘도 아빠 곁을 지킨다.

그런 딸들이 있어 수달씨와 경원씨는 힘이 난다.

 

새벽에 잠들지 않고 보살펴 주는 딸들에게, 남편의 힘겨운 한 발자국도 같이 내딛어 주는 아내에게,

그는 입버릇처럼 되뇐다.

고마워요, 미안해요....

 

듬성듬성 허전해진 기억을 끌어안고 사는 수달씨지만 아내와 딸들에 대한 사랑만큼은 여전하다.

8년 전, 생사의 갈림길에서 가족 곁으로 돌아온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놓지 않은 희망의 끈...
수달씨가 수백 번 되물어도 기억하지 못한다면 가족들은 수만 번 대답할 것이다.

혼자 하기 힘들 때에 그의 손을 잡아 줄 것이다.

 

가끔은 기억 속의 건강했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해서 가슴이 저리지만,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괜찮다고, 고맙다고...

온 몸, 온 마음으로 부축하는 가족이 있어 수달씨는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산다!

 

 

 

 

백년의 약속 / 김연숙

 

 

 

 

******

 

나중에 안 사실인데 부인이신 이경원씨는 저하고 중학교(수도 여자 사볌 대학 부속 중학교 17회)

동기 동창이네요!!!

신랑분 하루 빨리 쾌차하셔서 가족간의 사랑과 행복

더 크게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친구에게 함께 하기를....

 

 

 

**  2022. 6. 10 추가 포스팅입니다.  **

요즘 KBS HUMAN 뭉클 티비 에서 유튜브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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