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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앞에 등불처럼
때로는 위태로운 나이지만
만난 만큼 그리움도 많은데
아직도 해지는 저녁 무렵이면
가슴에선 바람이 분다.
어느 가슴 하나 벨 수 없지만
바람소리 요란한 들판에 서면
날카로운 갈퀴를 세우고
어디론가 용감히 달려가기도 한다 .
마주하고 살아도 외로움 많던 시간들이
때로는 별밤에 울려 퍼지는
붙잡지 않아도 떠날 수 있고
기다리지 않아도 갈 수 있다 .
눈물겹게 저무는 노을이라 했나
아직도 사랑 앞에 서면
북소리처럼 둥둥 울리는 가슴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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