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렝땅 액세서리 】/♠남대문,동대문이야기

엔저 일본, 명동 요우커 빨아들인다.

반응형

# 지난 1일 낮 도쿄 아키하바라(秋葉原) 거리의 면세점 ‘라옥스’에 중국 관광객들이 들이닥쳤다.

16만4858엔(약 175만여원)을 내고 전기밥통 10여 개를 집어든 남성, 전기 면도기 10개를 11만59엔(약 116만여원)에 구입한 여성이 속속 눈에 띄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증한 중국인 관광객의 ‘싹쓸이 쇼핑’이 화제가 되면서 ‘바쿠가이(爆買い·폭발적인 구매)’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지난해 1~8월에 전년 동기 대비 -25.7%까지 떨어졌던 중국인 일본 입국자 수는 9월부터 4개월 동안 37.9% 증가로 급반전했다.

 #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일본인은 없었다. 한 시간 동안 이곳저곳을 훑었지만 겨우 한 무리를 찾아냈을 뿐이었다.

중국인들의 독무대인 10, 11층 면세점에서도 ‘큰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관광 가이드 민철(40)씨는 “예전에는 중국인들이 워낙 물건을 많이 사서 쇼핑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예전보다 많이 안 사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20년 외국인 방문객 수 2000만 명 돌파’. 공교롭게도 동일한 장기 목표를 갖고 있는 두 나라, 한국과 일본의 명암이 서서히 엇갈리고 있다.

‘한국 추월’을 기치로 내걸고 빠르게 질주 중인 일본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은 사상 최초로 외국인 방문자 수 1000만 명을 넘어섰다.

 1200만 명을 돌파한 우리나라에는 못 미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른바 ‘아베노믹스의 세 번째 화살’, 즉 ‘성장 전략’의 한 축인 일본의 관광산업 육성 정책이 엔저와 맞물려 한국 방문 수요까지 빨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막연하게 ‘한류’ 인기에만 의존해 눈앞에서 관광객을 빼앗기는 한국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실제 지난해 한국을 찾은 대만인은 54만5000여 명으로 2012년보다 0.7% 감소했지만 일본으로 향한 대만인은 50% 이상 폭증해 221만 명에 달했다.

 태국인 역시 한국행은 3.8% 준 반면, 일본행은 74%나 증가했다. 홍콩·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 비슷한 추세다.

 한국인은 말할 것도 없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전년보다 20% 증가한 245만여 명. 반면에 한국에 온 일본인은 274만여 명으로 21%나 줄어들었다.

 국내 서비스 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여행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까지 여행사들이 유치한 외국인

단체관광객은 329만2420명으로 전년보다 14.2% 줄어들었다.

매출 감소액은 30%에 이른다.

 문제는 이런 추세를 엔저 탓으로만 치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의 진두지휘 아래 빠르고도 세밀하게 관광정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각 부처 고위 간부들이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실시간으로 정책을 검토해 시행하고 있다.

 관광비자 면제 대상국 확대, 면세품 품목 확대 등 성과물도 속속 도출되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카지노 등 복합형 관광시설 설치 법안이 일본 국회에 제출되기도 했다.

  이강욱 한국관광연구원 국제관광연구센터장은 “아시아 관광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이른바 ‘퍼스트 무버’ 즉 선도 상품의 육성이 필요하다”며 “

이를 위해서는 각종 규제와 부처 간 칸막이를 과감하게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