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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렝땅 액세서리 】/♠남대문,동대문이야기

서울 명동에 유혈 사태 플래카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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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설치를 놓고 지하상가 상인들과 지방자치단체 및 인근 주민들 간의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상인들은 자신들의 영업권을, 주민들은 보행권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가장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곳은 서울 명동이다.

2009년 중구청은 시민들의 보행권을 강화한다며 명동역 지하상가 위에 횡단보도 설치를 추진했지만 지하상가 상인들의 반대로 실현되지 못했다.

최근 중구청이 횡단보도 설치를 다시 추진하자 지하상가 출입구는 '횡단보도 결사반대! 목숨담보!' 등의 플래카드로 뒤덮였다.

 

 

 

 

 

 

'2009년 9월 6일 유혈사태 다시 생각!'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도 등장했다.

2009년 9월 6일은 횡단보도를 설치하려는 구청 관계자를 상가 상인들이 몸으로 막으며 승강이를 벌인 날이다.

상인들은 당시 "구청 측이 용역 100여명을 동원해 새벽에 '기습 공사'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노미숙(58) 명동역 지하도상가인연합 대표이사는 "지하상가 바로 위로 횡단보도가 생기면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텐데, 이는 우리보고 죽으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명동에 있는 지상상가들은 횡단보도 설치를 반기는 분위기다.

이동희 명동관광특구 사무국장은 "명동 입구에 횡단보도가 놓이면 남산과의 연결성도 좋아지고 명동 상권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근 주민들

모두가 찬성하는데 지하상가 상인들만 반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횡단보도 설치 문제로 몸살을 앓는 곳은 명동만이 아니다.

서울 영등포로터리 지하도상가와 청계6가 지하쇼핑센터 상인들도 최근 인근에 횡단보도 설치 계획이 알려지자 불안에 휩싸인 상태다.

횡단보도가 생길 때마다 매출에 직접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지하상가 상인들은 강하게 반발해 왔다.

2010년 부산 남포동 일대 지하상가도 횡단보도 설치를 놓고 반대 목소리를 냈고, 2009년 대구 동성로에도 횡단보도 설치를 놓고 시민단체와 지하상가 상인들이

갈등을 빚었다.

지하상가 위 횡단보도를 놓고 유난히 문제가 많은 건 우리나라 기후 특성상 지하상가를 많이 건설했다는 이유도 있다.

여름이 덥고 겨울이 추운 기후에는 지하보도가 유용했고, 관리 비용 충당 등을 위해 상가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노년층보다 청·장년층이 많아 지하도 계단을 오르내리는 데도 큰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도시 개발의 패러다임이 '자동차 중심'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게 중론이다.

노년층이 급속하게 늘고 있고, 보행권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희정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1980년대만 해도 도로교통법상 육교나 지하차도가 있으면 횡단보도를 없애야 했다"며 "횡단보도 설치는

미래 도시 계획의 자연스러운 흐름 변화로 보면서 지혜로운 해법을 찾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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