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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렝땅 액세서리 】/♠액세서리 이야기

부엉아 부엉아… 디자인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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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엉이가 없으면 디자인이 안 된다?'

 

 

패션·디자인계에 '부엉이(또는 올빼미) 열풍'이 불고 있다. 부엉이를 모티브로 삼은 패션·디자인 상품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 옷·지갑·우산 등 패션에서부터

시계·벽지 등 인테리어, 심지어 맥주병에까지 '부엉이 디자인'이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패션의 경우 올가을·겨울 시즌 버버리 프로섬이 선보인 여성 컬렉션은 '부엉이'의 무대였다. 10여명의 모델이 저마다 다르게 프린트 된 부엉이 티셔츠를 입고 런웨이를 오간 것.

우산·지갑에까지 부엉이 모티브를 박아 넣은 버버리를 두고 패션계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부엉이에 꽂힌 모양"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안나 수이도 올가을·겨울 여성 컬렉션의 일부 모델에게 익살스러운 부엉이 모양 니트 모자를 줄줄이 씌워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미국 디자이너 질 스튜어트는 올여름 부엉이를 캐릭터화한 '질바이질스튜어트 부엉이 티셔츠'를 내놔 큰 호응을 얻었고, 제이슨 우·비비안 웨스트우드도

젤리슈즈 브랜드 멜리사와 협업 상품으로 부엉이 샌들, 부엉이 구두 등을 내놨다.

국내에선 '부엉이'를 브랜드 상징으로 삼은 쟈댕드슈에뜨를 비롯, 럭키슈에뜨·오즈세컨·러브캣 등이 이 '부엉이 열풍'에 합류했다.

 

 

①‘부엉이 맥주’로 불리는 일본 히타치노 네스트 맥주. ②플라이 뱀부(대나무)로 만든 디코이랩의 부엉이 시계. ③영국 디자이너 하나 터너가 디자인한 부엉이 소품. ④국내 브랜드 ‘럭키슈에뜨’의 부엉이 캐릭터 티셔츠.

 

 

미니멀리즘과 자연주의를 핵심으로 하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생활용품, 가구 시장에서도 부엉이는 대세다. 도나 윌슨·하나 터너·울리카 거스타프슨 등 유럽 디자이너들이

부엉이를 적용한 접시·시계·쿠션 등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것. 과거엔 실사(實寫)에 가까운 부엉이었다면 최근엔 만화에 가까운 귀여운 디자인이 주된 트렌드라는 평가다.

식음료 부문에서는 일명 '부엉이 맥주'로 불리는 일본 히타치노 네스트가 깜찍한 부엉이 캐릭터를 활용한 병 디자인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350mL짜리 병맥주 하나가 7000~9000원대로 비싸지만 "마시고 (병) 버리기가 아까울 정도"라는 평이다.

 

 

⑤디자이너 도나 윌슨의 부엉이 접시. ⑥명품 시계 브랜드 쇼파드의 부엉이 시계. ⑦러브캣의 부엉이 숄더백. ⑧올가을·겨울 버버리 프로섬의 여성 컬렉션에서 선보인 부엉이 프린트 티셔츠.

 

 

전문가들은 "지혜 등 부엉이가 가진 고유의 상징적 의미에다 자연적인 것, 환상적인 것을 추구하는 요즘 패션 트렌드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한다.

마케팅회사 퍼스트뷰코리아의 이정민 대표는 "오랜 불황 탓에 패션계는 '판타지' '꿈' '상상' '동화' 등의 초현실적인 테마에 빠져 있다"며 "동서양 신화에서 가장 지혜로운 존재로

다뤄지는 부엉이는 초현실을 대변하는 대표적 상징물"이라고 했다.

간호섭 홍익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는 "부엉이는 대표적인 야행성 동물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밤에 잘 노는 멋진' 이미지가 있다"며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이 시크함을 대변해줘

젊은 사람들에게 '쿨'한 이미지로 소비된다"고 했다.

캐릭터화하기 쉬운 외양,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존재인 점도 중요하다.

황원미 SK 마케팅앤컴퍼니 국장은 "부엉이는 유독 몸통이 크고 둥글둥글한 데다 얼굴에서 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커서 상대적으로 캐릭터화하기 쉽고 결과물도 귀엽다"며

"반짝거리는 비즈를 즐겨 활용하는 요즘 패션 트렌드를 가장 적절하게 반영해주는 외관인 셈"이라고 했다.

마케팅회사 크리에이티브 팩토리의 안수경 이사는 "부엉이는 개·고양이 등과 달리 실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 아니라서 '다가가기 힘든' '함부로 할 수 없는' 같은 독특한

이미지를 대변한다"고 했다.

부엉이 소품만 40여년간 수집해온 배명희 서울 부엉이박물관 관장은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이란 희귀성, 동화 속 신성한 동물이란 호기심, 그리고 자연보호의 이미지 때문에

앞으로 많은 디자인 분야에서 부엉이 이미지를 더욱 널리 쓸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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