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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렝땅 액세서리 】/♠중국 이야기

中 칭다오로 갔던 21개 업체와 'U-턴 선도업체'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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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00억달러'를 목표로 국력을 응집하던 지난 1976년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익산에 귀금속보석가공단지가 조성됐다.

국내 유일의 귀금속가공 수출단지로, 2만평에 200여 업체 직원 6000여명이 북적거렸다.

익산 귀금속보석 전문 백화점인 '주얼팰리스' 박치수 전무는 "월급 날이면 강아지도 돈을 물고 다닌다는 곳으로,

익산 인구의 10%인 2만명을 먹여 살렸다"고 했다.

그러나 1990년대 가격 경쟁력 악화와 3D업종 기피로 익산 보석 단지는 급격히 몰락했다.

폐업과 중국 이전으로 공장이 50여개로 줄었다.

지역은 슬럼화됐다.

'보석도시 익산'이 새롭게 부활하고 있다.

익산시와 전북도, 지식경제부가 힘을 합해 이들이 돌아올 여건을 만들었고, 최근 21개 업체가 익산 U턴을 약속했다.

익산 보석벨트가 부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익산 보석벨트의 부활

"베트남으로 갈지, 인도네시아로 갈지 고민 중이었어요.

위기에서 모국이 돌파구를 열어준 겁니다."

중국 칭다오시 패션주얼리(jewelry) 업체 K모 대표는 한국으로의 공장 귀환을 앞두고 재도약의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는 "15년 사이 칭다오 종업원 월급이 3만5000원에서 65만원으로 뛰었는데 그나마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며

 "때맞춰 U턴의 기반을 마련해준 고국이 고맙다"고 했다.

패션주얼리는 몸을 치장하는 저렴한 장신구들로 귀금속·보석의 파인(fine)주얼리보다 부가가치는 적지만 수요는 수백 배 큰 산업이다.

단순 임가공에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1990년대 중국으로 대거 떠났던 이 보석 산업이 U턴의 물꼬를 텄다.

 정부가 지방에 이전하는 수도권기업에 준하는 인센티브를 주면서 '보석의 도시' 전북 익산시에 도약의 새 터전이 생긴 것이다.

 익산시는 이'U-턴 선도업체'들에 부지 6만평을 저렴하게 내놓았고, 19개 업체가 2000~4000평씩 이미 분양 계약을 마쳤다.

 

칭다오의 한국 패션주얼리 업체는 대략 1000곳이다.

재료에서 임가공, 그리고 완성품 업체까지 칭다오 외곽에 공장을 짓고 약 20만명을 고용하면서 인구 40만의 신흥산업도시 청양(城陽)구를 만들었다.

그러나 임금이 매년 15~20%씩 오르는 데다 낮은 생산성, 한국보다 80%가 높은 전기료, 30%에 이르는 제품 불량률,

갈수록 무거워지는 준조세와 기업규제가 감당키 어려운 수준이 됐다.

칭다오 업체들의 U턴은 기업들이 손을 내민 지 불과 6개월여 만에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칭다오 20번 찾아가 협의

익산에선 시공무원과 업계·시민단체 대표들로 '주얼리 U턴 기업 유치추진단'을 구성해 지난 3월 칭다오를 찾았다.

업체 대표들은 땅과 인력, 그리고 적절한 지원을 요구했다. 익산엔 때마침 산업단지 85만평이 조성되고 있었다.

 패션주얼리 임가공은 집에서 노약자나 장애인에게도 맡길 수 있는 일자리로 익산에선 이 분야에 종사했던 주부·장년 등 수천 명이 남아 있었다.

이한수 시장이 현지에서 지식경제부에 전화까지 하면서 지원을 요청했다.

익산시·전북도와 정부의 최대 현안은 일자리 마련이었고, U턴 기업 유치는 최고의 방법이었다.

시와 도, 그리고 정부 담당자들은 20차례 넘게 칭다오를 찾았다.

정부는 액세서리와 의류·신발·전자·기계 등 5개 분야 U턴 기업들에 땅값의 40%를 지원하는 등 방안을 마련하고 'U턴기업지원 전담팀'도 발족시켰다.

이런 노력 끝에 지난 8월 칭다오 패션주얼리 14개 업체가, 10월 7개 업체가 익산 입주를 협약했다.

익산은 이에 앞서 보석도시로서 명성을 되찾기 위해 호남고속도로 IC 옆에 희귀 보석 및 원석 11만7000점을 전시하는

보석박물관과 주얼팰리스를 세우기도 했다.

시와 도, 정부는 U턴 기업들의 품질과 디자인을 고급화하면서 한류 비즈니스 신모델로 독자브랜드까지 갖출 수 있도록

익산에 공동 R&D시설도 세워주기로 했다.


 

 

◇"10만명 일자리 생길 것"

정부와 전북도는 2015년 안에 50개 이상, 이후 300개 이상의 주얼리 U턴 기업이 유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공장을 지을 21개 업체 및 협력업체에서만 전문 및 기능인력 880명, 단순생산인력 6200명 등

7000여명을 필요로 하고, 300개 이상의 업체가 되돌아오면 10만명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익산시 U턴기업 유치 추진단 민충기 단장은 "새 업체는 기존 공장을 리모델링해 수용할 수 있고 임가공엔 농촌도 참여할 수 있다"며 "

이 때문에 온 시민이 기업의 U턴을 반기고 있다"고 했다.

이한수 익산 시장은 "2014년 말 개통될 KTX 역세권에 대형 전시판매장을 세우고

공동화된 도심에 특화 상권을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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