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유와 휴식 】/★좋은 글, 시, 노래

부치지 않은 편지 -- 김광석

반응형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이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 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대학로 학전 블루소극장 <故 김광석의 추모비>

 

 





김광석을 뺀 우리의 生을 이야기할 수 없다.

그리고 그는 영원히 1996년 서른두 살 청년으로 함께 현재, 미래 진행형으로

살아갈 우리의 확실한 동반자이다.

음악이 주는 그 위대한 동반자적 역사, -나는 그를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그는 우리의 역사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기일이면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감사와 아직도 화수분처럼

솟아나는 유례없는 기이한 사랑을 보고 듣는다.

우리가 살아 있는 한 아직도 살아 있는 시대의 가인, 시대의 가객, 그

의 노래가 있어 우리는 시대를 살만했다.

타인이면서도 동시에 나, 너, 우리였던 김광석.

그를 향한 사랑이 치명적인 것은 여전히도 그를

그립게 하는 노래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여전히 나와 너와 우리의 노래로 살아 시대를 살만하게 하였고

시대를 살만하게 할 한 숨 토할 수 있는 잠시의 쉼표로 쉬어갈 것은 분명하다.

그런 그에게 감사를 드리는 일은 당연하다.

누구보다 쉬이 불러 당장이라도 목청이 그를 따라갈 것도 같았지만 실상은 너무도

어려운 노래가 김광석표 노래 검증이 되는, 그래서 그렇게 어려운 노래를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읊조리던 그가 한 번씩 너무 그립다.

우리의 중년과 노년을 그의 중년과 노년으로 함께 더더욱 풍요로울 수 없는

오늘이 그를 더 그립게 한다.

 

 

 

 

 

 

 

 

 

 
반응형

'【 자유와 휴식 】 > ★좋은 글, 시,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立春大吉  (0) 2011.02.04
우리가 산다는 것은....  (0) 2011.01.28
진주에는 눈이 내리지 않는다.(詩) -- 강희근  (0) 2011.01.01
우리집 슈퍼맨  (0) 2010.12.20
농담(詩) -- 이문재  (0) 2010.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