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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사는 이야기 】/▶나의 이야기

디지탈 아빠? OR 아나로그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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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5월 7일생(음력), 내 나이 49살


( 마흔 중반에 접어든지 이미 오래전이고 내일 모래면 50의 쉰세대이지만 마음만은 신세대이고 싶은 ...... )

 

우리 60년대 출생의 제너레이션이 친구들이 보통 그렇듯이 컴퓨터를 집에서나 학교 다닐때 제대로 배웠을리 만무고

대학교 다닐때 겨우 EDPS(음담패설? ㅎㅎ)라 해서 컴퓨터란 것이 어떤것인지 겨우 맛보기나 하고 프로그래밍의 기초에

대해서나 배웠지 전문적인 컴퓨터 상식은 배우질 못한 세대라 생각합니다.

군대 제대한 1985년 말에 누나가 사준 지금은 컴퓨터라 할 수도 없는 금성(현 LG 전자) 286 XT를 가지고 조금

놀다가(?) 이듬해인 1986년 6월,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오디오를 만드는 INKEL에 취직하여 직장 생활을 시작합니다.

직장 생활 처음엔 군기 바짝 들어 맡겨진 업무 착실히 잘했습니다.

한 3 ~4년 지난 1990년대 초, 회사의 업무 흐름도 제법 잘 파악하고 중, 고참 되어 가는 즈음 90년대 경제 호황으로 신입 사원

열심히 들어 오더군요!!

 

여기서 제가 컴퓨터와의 갈등을 시작합니다.

새내기 신입 사원들은 당시 회사에서 지급한 컴퓨터가 각 부서별로 부족하니깐 집에 있는 자기 컴퓨터를 회사에

가지고 와서 업무를 보더군요!!

저는 처음엔 이런 신입 사원들 행정적인 업무 처리를 컴퓨터로 하는것을 보고 반감을 많이 가졌습니다.

업무 연락서 한장을 쓰는데도 컴퓨터로 쓰고 프린터로 출력해서 각 부서로 배포하더군요!!!

나는 컴퓨터를 잘 모르는 데다가 디지탈에 대한 약간의 반감으로 업무 연락서, 신 제품 검증서 같은 서류는 일일히

손으로 작성해 복사기로 복사해 배포하였고 ...

" 그까지것 그냥 손으로 쓰면 되지 뭘 컴퓨터 힘을 빌려 "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생각이 이러니 컴퓨터에 대한 반감으로 더욱 더 컴퓨터를 멀리하게 되더군요!!

헌데, 이게 점점 1년이란 시간이 지나니깐 그게 아니더라고요 ....

몇달 지난 업무 연락서, 각종 서류를 찾으려면 FILE BOX 여기 저기를 뒤져야 하고 또, 어떤때는 해당 서류의 분실로

HISTORY가 남아 있지 않아 참 곤란할때가 많은데 후배 새내기 신입 사원들은 컴퓨터 하드에 보관 된 FILE을

그때 그때 바로 찾아 내더군요!!

 

아!!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업무 종료후 퇴근 시간에 컴퓨터를 좀 아는 후배 사원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컴퓨터에 대해 문외한이니깐 기초부터 잘 좀 가리켜 달라고 약간의 협박(? -- 직장 생활 편하게 하려면 ...  ㅎㅎ)과

회유(커피와 저녁의 향응 제공)를 했습니다.

그렇게 한달여를 배웠더니 웬만큼은 쫓아가겠더군요

처음에 컴퓨터란 것에 거부감을 가져서 그렇지 배우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덤비니깐 되더라요

각종 행정적 서류 업무는 컴퓨터로 작성해 하드에 보관하고 E-MAIL로 업무 연락서를 작성해 해당 부서에 회의 소집을

보내고 EXCEL을 배워 수치 계산에 대한 양식을 작성하고 한글로 보고서를 작성하니 어느 정도는 되더군요

그리고 회사의 기술 개발 본부에 1990년 초, AUTO CAD - SYSTEM(컴퓨터 기구 설계)이 들어온 후 생산 기술부에서 기술 개발

본부로 발령이나 오디오 기구 개발을 1998년, 퇴사때까지 진행합니다.

이때 참 컴퓨터란 것이 무척 편한 것이라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손으로 드라프터에서 설계할때는 모눈 종이 눈금을 잘못 읽어 금형이 잘못 설계되 실제 제품이 결합이 안되는 큰 문제를

야기시켰지만 컴퓨터 설계(AUTO CAD 12)는 이런 문제를 사전에 모니터 상에서 바로 잡아낼 수가 있었습니다.

부품 표준화로 다른 사람이 설계한 부품도 바로 끌어다 써서 설계 시간도 단축할 수 있고 다른 부품끼리는 색깔을 달리해

서로 간섭을 일으키는 부분도 금형 제작전에 CHECK가 되어 여간 편한게 아니더군요

제가 이렇게 카페나 블로그를 개설한 것과 글을 올리는 것, 다른 카페나 블로그의 좋은 글이나 디카 사진을 끌어오는 것, 자양 초등학교 29회 동창회

( http://cafe.daum.net/jayang29?t__nil_loginbox=cafe_list&nil_id=4 ) 카페를 만든 것도 그때 배운 약간의 컴퓨터 실력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유야 어떻든 여전히 우리 세대에게 컴퓨터는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렵다고 안 배울 수도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 컴퓨터 하다가 모르는것 있으면 바로 나한테 옵니다.

" 아빠 지금 한글로 숙제중인데 여기있는 이 사진은 한글에 어떻게 갖다 붙혀 ? "

모른다고 하는것도 하루 이틀이지 참, 아버지 위상이 떨어지는것 같더라고요

이러니 질문하는 아이들에게 모른다고 할 수도 없어 저도 계속 컴퓨터 사용법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되더군요

전문적인 파워 포인트, 포토 샵은 다룰 줄 몰라도 기본적인 문서 작성 프로그램인 EXCEL이나 아래아 한글은

사용할 줄 알고 그림판 사용이나 SHEET도 삽입할 줄 알아야 하겠더라요

 

또한, 소프트 웨어적인 문제 뿐만이 아니라 어느 정도 하드 웨어적 문제도 약간은 손 볼줄 알아야합니다.

아이들 급한 숙제를 프린터로 출력한다고 하는데 어디가 잘못됬는지 출력은 안되고 ,,,,

우리 아버님 세대는 우리보다 경제적으로는 훨씬 더 어려 우셨겠지만 어쩌면 지금의 우리 세대가 아버지 노릇하기 더

힘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옛날에는 자기 복은 자기가 가지고 태어난다고 해서 낳기만 하면 어떻게든 커가는 세상이었지만 지금의 현실은

어디 그렇습니까 ?

학교 공교육은 둘째치고 사교육에 특기 교육까지 다 시켜야 남한테 좀 덜뒤지는것 같고 ....

왜 그리도 잘 알지도 못하는 디지탈 기기들은 많이 나오는지? 하루만 지나면 생겨 나오는 각종 디지탈 용어 등등 ....

컴퓨터에 디지탈 카메카에 MP3, PMP, 네비게이션, 스마트 폰, 아이패드, 캐럭시 탭 ....

산 다음에도 리모콘만 켜면 바로 나오는게 아니라 그때 그때 펌웨어 화일 DOWN이나 UP-GRADE를 제대로 안해주면

동작도 되지 않는 각종 디지탈 전자 제품들

 

3년전 크리스마스때 대한민국 초딩이면 80% ~ 100 %는 가지고 있던 닌덴도 DS

저는 교회에 다니지 않으니깐 우리 집은 싼타 할아버지가 오지 않는 관계로(?, ㅎ) 근처 E-MART에서 이 닌텐도를

아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주었습니다. 

헌데, 이 닌텐도 게임기의 팩값이 장난이 아니더라요 !!

근 1개의 팩당 보통 3 ~ 4만원하는데 어떻게 이 팩을 다 사줍니까 ?

10개만 사면 근 30 ~ 40만원인데 ....

(다행히 내가 디지탈 쪽에는 쪼메 알아 반칙(?)이지만 용산에서 20여개 게임이 들어간 R4 칩을 구입해 웬만한 게임은 다 담아

주었더니 아들놈 나보고 " 아빠!!!    킹왕짱 " 이랍니다.

    -- 또한, 나중에 신규 게임은 P2P 싸이트에서 불법이긴 하지만 어둠의 경로로 내려받으면 됩니다.

 

 

 

 

 

 

 

하루가 다른게 변하는 디지탈 세대에 아이들이 물어보는 질문에 어느 정도의 답은 해줄 수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한테  " 에이 ~~~  우리 아빠는 286이야 !!! " 하는 소리를 안듣습니다.

아빠, 엄마의 재력으로 아이들 컴퓨터 사주기만 하면 부모 의무를 다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이들이 각종 유해 메체에 접속하지 않도록 차단 프로그램도 깔아야 하고 일주일에 한번 아이들이 인터넷 어느 프로그램에 접속했는지도

알아내야 합니다.

(아이들 한테는 이러면서도 나는 불법 XX 보니 ......           ㅎㅎ....)

또한, 하드에 보관된 노래를 MP3로 내려받거나 핸드폰에 옮기고 디지탈 카메라의 UP-LOAD도 알아야 하드에서 잠자고 있는 사진도

인터넷 사진방에서 사진 인화 주문을 할 수 있습니다.

 

몇년전 MP3음악을 한참 노래를 내려받던 공짜 소리 바다가 막히니깐 딸 아이가 짜증을 내더군

유행하던 노래를 바로 바로 내려 받아 WINAMP로 듣다가 이게 막히니깐 답답해 하더군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고 인터넷에 깔린게 P2P 프로그램인데 소리 바다 대신 프루나를 가르쳐 주었더니 " 역시 우리 아빠 최고 " 하더군요

(아이들 한테 P2P 프로그램은 추천안합니다.  --  차라리 아이들이 모르는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다음엔 프루나는 삭제시키고 소리 바다 대용으로 송사리를 쓰게 했습니다.

(거의 소리 바다와 내려받기와 사용 방법이 흡사해 금방 손에 익숙해 지려니 또 유료로 전환되더군요!!) 

방안에서 컴퓨터에 틀어박혀 인터넷으로 공부한다는 아이들도 밤 늦은 시간에 어이구!! 우리 아들 늦게까지 공부한다고 과일 깍아가지고

방문을 열고 들어서는 찰나 유해 인터넷 메체에 접속하던 아이들 손은 인터넷 화면 상단의 최소화 버튼을 누르거나 Alt + Tap으로 화면을

순식간에 공부하는 화면으로 반전시켜 버립니다.

 

컴퓨터를 사주는것만으로 부모 의무를 다한게 아니라 부모도 컴퓨터 사용법은 대충 알아야하는 세상입니다.

공부와 성적 문제로 소원해진 아이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E-MAIL로 가끔 사랑한다는 편지도 써줄줄 알아야 하고, 아빠의 본심은

그게 아니다 라고 해줄 줄도 알아야합니다.

또, 가끔은 아이들 학교에서 숙제로 내준 보고 탐구 보고서를 사진을 첨부해 한글로도 작성해 줄줄 알아야 하고 아들 게임방(써든 어택,

카운터 스트라이크)에 들어가 아들과 총으로 서로 싸우기도 해야 합니다.

 

참, 아버지 노릇하기 힘든 세상입니다.

하지만 어떻합니까 ? 그게 세태고 시대의  흐름인걸 ....

우리 집 사람은 컴퓨터 켤 줄도 모릅니다.

한번은 아이들이 컴퓨터를 하다가 모르니깐 집 사람에게 물어보다가 집 사람이 퉁명스럽게 " 몰라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 " 하니

아이들이 " 그것두 몰라 " 하면서 자기들끼리 웃더군요

아이들도 집사람이 컴퓨터를 모르니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 불러다가 엄마는 시장에 하루 종일 나가 돈을 버느라고 컴퓨터 배울 시간이 없어 그런건데 너희들이 그러면 안돼했지만 기분은

좀 좋지 않더군요

 

 

 

 

요즘 아이들 무섭습니다.

초등 학교 6학년 올라가는 아들 녀석이 4, 5학년땐 그랜드 체이스, 귀혼, 건즈,  카트 라이더, 메이플 스토리등의 게임만 했는데

(이런 게임도 온 라인상에서 다운 받으려면 뭘 좀 알아야 다운 받습니다.)

우리집 컴퓨터의 램 용량은 128Mb 밖에 안되고 그래픽 카드 또한 3D 게임을 지원하기에는 

컴퓨터가 헉헉대거나 일부 게임은 컴퓨터 저사양 때문에 깔리지도 않습니다.

-- 이런 상태에서 다운 받은 게임이 제대로 안 돌아가면 아들 녀석 입이 뚝 튀어 나와 하루 종일 나하고 말도 안하려 합니다.

    일종의 컴퓨터 새로 사달라는 무언의 시위죠~~~

 

다른집은 컴퓨터가 최신형에 모니터 화면도 큰데 우리집 컴은 똥컴이랍니다.

하긴 그럴수 밖에 ....       10년전 산 삼보 컴퓨터로 CPU 800 Mhz에 램 128Mb, LCD 모니터 15인치 , 하드 30기가 .....

지금은 갔다 버려도 안 주워갈 꼬진 컴퓨터죠?

하여, 할 수 없이 몇달을 버티다가 2년여 전에 비교적 최신형이라는 주연 테크의 CPU 코어 2 듀오 E-4600, cpu 속도 2.4GHz, 하드 500기가

램 용량 2기가에 비디오 카드 256Mb(외장 그래픽 카드), 22인치 LG 플레트론 모니터를 사주었더니 요즘 공부는 더 안하고 게임인 써든 어택과 메이플 스토리,  

카운터 스트라이크에 빠졌습니다.

며칠전엔 스타크래프트 CD를 사달라기에 비싸고 또 거기에 빠질것 같아 나중에 크면 사준다 했더니 며칠전엔 저 몰래

또래 아이들과 PC방을 다니더군요

집의 케이블 방송에서도 스타크래프트 게임 방송을 보고 왼손, 오른쪽을 저 혼자 막 흔들대고   ...

중독이다 싶어 컴퓨터 비밀 번호를 설정해 부팅 할 수도 없게 막아 놓고 PC방 출입도 금지시켰습니다.

컴퓨터는 정해진 시간내에 하루에 1시간만 하도록 하고 어제도 비밀 번호를 가르쳐 주었습니다만 오늘 또

비밀 번호를 바꿔야겠습니다.

요사이는 이것도 귀찮아 아들과 저와 다른 사용자 계정을 부여할까 생각 중입니다.

 

컴퓨터를 나쁘고 배우기 어렵다 생각하면 그렇지만 생각을 바꾸면 한편으로는 이 괴물(?)없이는 하루도 견디기 힘든 세상입니다.

우리 블로그 회원님과 매일 만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괴물(?) 안에서는 언제든 가능합니다.

쓰기 나름이고 이용하기 나름이지 컴퓨터는 한없이 편하고 좋은 놈에는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요즘 핸드폰의 대세도 스마트 폰이죠?

하지만 이 스마트폰 , 사람을 더 비참하게 만드는 폰입니다.

기계만 스마트하면 뭘합니가?

사람이 스마트 해야 가지고 있는 핸드폰도 스마트 폰이 되는 세상입니다.

어플이 뭐고, 증강 현실이 뭔지, 카카오 톡이나 마이 피플의 사용법등......... 전 오늘도 공부하고, 내일도 공부합니다.


 

** 생각은 아나로그적이지만 사는 것은 어느정도 디지탈적이어야 사는 세상입니다.

    지금 이 글도 독수리 타법으로 치기때문에 이런 장문 치고, 틀린글 수정하려니 

    족히 1시간 이상이 걸린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떻합니까 ?     

할 수 있는게 이 정도인데 .....

 

   

 

 

 ** 이렇게 고생해서 올린 글, 댓글 안달고 나가는 블로그 회원님들 위의 마빡이 에니메이션처럼

     이마빡 10번 때리고 나가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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