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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사는 이야기 】/▶나의 이야기

정호의 분가(分家)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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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의 분가(分家) 2

 

 

한 열흘 전부터 준비했던 정호의 분가 살림에 필요한 물건이 점점 늘어납니다.

대충 침대, 이불로 끝날 줄 알았던 살림살이가 남자 혼자 살 오피스텔이지만

결국은 그것도 한 가정 같은 살림이라는 알게 됩니다.

 

 

창고에 고이 모셔져(??) 있는 매트리스

 

소파 스툴을 비롯해 차에 실을게 많아지자 뒷 트렁크 문은 닫은 채

2열 슬라이드 도어에서 안으로 물건을 밀어 넣기 시작합니다.

3열 쪽 물건이 다 채워지고 이젠 2열까지 적재를 해야 합니다.

아직도 집에서 세탁한 이불은 안 실린 상태입니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물건이 앞으로 쏠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드는 상태입니다.

오전 8시!!!

정호 살림살이 물건 적재가 다 끝나고 이제 오피스텔로 출발하려 합니다.

차에는 저와 정호만 탑승하고 집 사람, 예나는 전철로 가기로 합니다.

근 6 ~ 7개월을 차를 잘 쓰지 않은 상태라 장거리 운행이 걱정되지만 잘 달려 주리라 믿습니다.

세차도 안 했더니 차에 먼지가 뽀얗습니다.

 

오피스텔 도착하니 오전 9시쯤

침대 프레임 조립 및 매트리스 정리, 가전 제품 세팅, 주방 용품등 이것 저것의 잡다한 정리에

3시간이 더 필요하더군요~~

복층으로 혼자 살기에는 널널한(??) 전용 면적 11.5평

정호도 참 마음에 들어 하더군요~~ 

 

정리가 대충 끝나고 네 식구가 오피스텔 앞쪽에 있는 중국집에서 짬뽕과 짜장면

" 아빠는 이제 다시 올 것 아니니까 잘살아~~~ " 하는 한마디

 

 

갈 때 36.8km

올 때 34.4km

 

정말 아무 일도 없이 여전히 제차는 잘 달려 주었습니다.

올 때는 더운 여름 날씨임에도 카니발 특유의 에어컨 냉방 능력도 뽐냈습니다.

정말 이런 차를 스포티지가 나오면 폐차 또는 판매해야 한다는 사실이 슬픕니다.

저와 한께 한 21년의 세월

어디 한번 가서 퍼지지도 않고 그저 내 바람대로 묵묵히 충실히 달려 주었던 애마입니다.

오늘 아침 집에서 출근하려면 편도 두시간 걸리던 출근 시간이 20분이면 가능하다 하니

좀 여유로운 출근 길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이제 올해 제 나이도 환갑

아이들 둘도 아빠라는 둥지를 떠날 날개 짓을 합니다.

 

제 곁을 떠나려고....

조금은 이상하고 서운한 생각도 들지만 제가 그랬던 것처럼 

그게 인생이고 삶이라는걸

느끼는 요즈음입니다.

 

 

오늘도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서 자리할 우리 아들 정호의 새 날을 힘차게 응원합니다.

 

 

 

 

관련 글 : https://blog.daum.net/cwk0507/4208

 

정호의 분가(分家) 1

정호의 분가(分家) 1 다음 주 일요일 정호가 아빠와의 26년간 정든 자양동 집을 떠나 분가(分家)합니다. 저는 60 평생 서울 토박이가 아니라 이 집 토박이입니다. 제 평생 아버님이 물려주신 이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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