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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사는 이야기 】/▶나의 이야기

정호 오피스텔에서의 하룻밤(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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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오피스텔에서의 하룻밤(부천)

 

5월 27일(토), 부처님 오신 날이 토요일인 관계로 5월 29일(월)까지 황금의 3일 연휴가 있었습니다.
연휴 시작 몇일전
정호의 오피스텔에서 하룻밤 잘까 하는 생각에 전화를 걸고는 5월 26일(금) 저녁에 간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정호 분가한지가 벌써 1년이 넘었습니다.
 
관련 글 : 정호의 분가 2 (https://cwk0507.tistory.com/4210)

 

정호의 분가(分家) 2

정호의 분가(分家) 2 한 열흘 전부터 준비했던 정호의 분가 살림에 필요한 물건이 점점 늘어납니다. 대충 침대, 이불로 끝날 줄 알았던 살림살이가 남자 혼자 살 오피스텔이지만 결국은 그것도

cwk0507.tistory.com

 
헌데,
오후 6시 30분이면 압구정동에서 업무가 끝나야 하는데 그날따라 회사 업무가 늦게 끝나 정호 사는 곳인
부천의 오피스텔에 밤 8시 30쯤 도착하였습니다.
 
전철을 타고 1시간여 만에 신중동역에 도착, 롯데 백화점 앞으로 나가니 정호가 나와서 기다리더군요
먼저 저녁을 먹기로 합니다.
너 좋아하는 걸로 먹자고 했더니 아빠 좋아하는 걸로 먹자고 하네요~~
 
근처 횟집으로 가서 광어회 세트에 맥주 2병을 시키고 그동안에 있었던 이야기를 합니다.
아빠와 정호의 회사 이야기, 근무 환경, 업무, PAY ...
아빠와 엄마의 연예 시절 이야기부터 정호 여자 친구는 있냐는 이야기
군대 이야기
2년간의 회사 생활에 학자금 2천만 원이나 전액  상환해 주어서 아빠로서 고맙다는 말과 
지금 우리 집의 재정(경제) 상태까지...
너도 회사 들어 간지 벌써 2년이 지났는데 업무적이나 개인적으로 힘든 일은 없는지도 물어보고...
힘든 일이 있으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아빠한테 이야기 꼭 해달라~~~ 하는 부탁도 하고...
 
깊어가는 밤 시간만큼 부자지간의 대화 내용도 깊어집니다.
엄마한테는 못할 이야기도 저한테는 이야기하더군요
객지에 나가 생활하는 아들 녀석이 조금 안쓰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품 안의 자식이라고 벌써 28살이나 된 녀석을 언제까지나 끼고 살 수도 없는 일입니다.
 
못 먹는 술이지만 맥주 2병에 약간의 취기도 느낍니다.
ㅎㅎ
 
오피스텔로 돌아와 정호 욕실에 들어간 사이 냉장고를 열어보니 역시나~~~ 휑하네요~~~
남자 혼자 사는 녀석이라 냉장고 안에 뭐 먹을 음식 하나 제대로 없더군요~~
순간 뭉클하고 안쓰러운 생각이...
저 녀석 이래서 말랐나 하는 생각
허긴 지난 1년 동안 삼시 세끼를 밖의 음식으로 해결을 하는 중이니...
그래도 뭐 좀 잘 챙겨 놓고 먹지 하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합니다.
 
욕실에서 나온 녀석과 먹지도 못하는 술에 취기를 느낀 저도 씻은 다음 잠을 청하려 했더니
아빠가 침대에서 주무시라고 하는데 나는 방바닥이 편하다 하고 이내 방바닥에서 잠을 청합니다.
 
정말로 저 녀석 어렸을 때 빼고 오랜만에 둘만이 같이 자는 밤이었습니다.
어렸을때는 제 배 위에서 섹섹거리고 잘 자던 녀석인데...
벌써 28살 성인
그 많은 세월이 다 어디로 갔는지...
ㅠㅠ
세월은 흐르는 물이 아니라
활 시위를 떠나 날아가는 화살 같습니다.

이튿날 아침 일찍 더 있어봐야 정호만 불편할 것 같아 눈 뜨자마자 저는 전철역으로 향했습니다.
부천 오피스텔을 나와 신중동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는데 문자가 오더군요~~
피곤할 텐데 그냥 잠이나 더 자지~~

 

하룻밤 제가 있어보니 오피스텔 원룸이라 그런지 방문을 닫고 빨래를 말리려니 눅눅한 습기가 느껴지더군요~`
이제 곧 장마철이 시작될텐데....
집에 4년 전인가 사온 제습기가 꿔다 논 보릿자루처럼 창고에 그냥 방치되어 있는데
집에 와서 전화로 물어보니 갖다 달라하네요~~
 
다음 주 정호 오피스텔로 실어다 주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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