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입대(5)

장정 소포와 첫 편지

입대할때 입고간 옷가지와 운동화....  etc

34년전 나 입대후 집으로 온 이런 장정 소포를 보고 우리 엄마

꼭 전사한 자식의 유품을 받는 것 같아 한참 우셨다는데....

개봉은 내가 안함( 울까봐~~~~  ㅎㅎ )

집사람이 열어보도록 하렵니다.

저보다 더 울겠죠??

 박스 상단에에 급하게 쓴 글

" 이모 편지.... "  뭐 하려다 끝난 것 같습니다.

5월 10일 수료식만이라도 하고 싶다고??

훈련을 다 받아야지 수료식을 하지~~

너는 지금 전투복만 입은 나이롱 군인이다.

ㅎㅎ

소포와는 다르게 우편으로 온 편지

입대할때 정신없고 울어서 다른 사람은 다 포옹했는데 아빠만 못했다 함

나도 너 입대시키고 서울 와서 병원 당직 혼자할때 생각해 보니 한번 안아주기라도 할껄~~~ 했었는데...

" 군대 생활 열심히 하고 건강하게  돌아와~~~ " 하고는 궁둥이 툭 한번 쳐준게 전부네

ㅎ~~

5월 10일 수료식때 정식 거수 경례 받아보고 한번 안아주마~~

원한다면 뽀뽀라도 진하게 해줄께~~~

편지 내용중

" 앞날이 까마득하군~~~ "

저도 군대 생활했지만 아들의 이 편지 문구가 왜 웃음이 나죠??

ㅋㅋ

요즘 군대 좋아졌네요~~

군사 우편도 꽃 편지에 꽃 봉투입니다.

34년전(1983년) 머리깍고 혼자 용산으로 향하던 날

아버님 돌아가시고 집안의 아픔이 채 사그라지기전 장남의 입대

기차 안 말년 병장의 의자밑 쥐잡기(?)로 시작해 논산 훈련소 30연대 배속후 진짜 내무반장에게 신나게 얻어터짐

잘못해서 얻어터진게 아니라

군대는 계급이 깡패고 짭밥이 태권도임

ㅎㅎ

4주후

당시 일반병이 공수부대 차출과 기갑만 아니면 군 생활 다행(성공?)이다는 말이 있었는데 나만 기갑

아~~

왜 불길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걸까??

따블 백 메고 논산에서 기차타고 전라도 광주 송정역에 도착

하차후 버스 탑승

부대(육군 전투 병과 학교, 상무대) 500m전 다시 하차

따블 백에 오리 걸음으로 기갑 학교 첫 입소

13주 하반기 교육에 구대장의 추상 같은 군기 확립

지구도 돌고, 나도 돌고, 국방부 시계도 돈다.

13주후 교육 성적이 우수하다고 그냥 육군 전투 병과 학교 기갑학부로 나만 달랑 광주에 남음

( 교도 지원, 일명 기갑 학교 조교로 차출 )

동기들은 다 전방 현리, 원통, 인제로 갔는데....

전입된 9전차에서의 얻어터지는 첫날 새벽 신고식

또 지구도 돌고, 나도 돌고, 국방부 시계도 돌았다.

4주 기초 군사교육(논산 훈련소)에 13주 후반기 기갑 교육을 마치니 자대가서 일등병

EMBC(피교육생)의 전차 이론 교육과 실습을 정신없이 가르치고

상병도 지나 병장이 되니 비로서 여유가 조금 생기기 시작합니다.

1985년 7월, 특명 받던 날

드디어

새 날은 열렸습니다.

정호야~~~

군 생활 안갈 것 같지?

물론 이등병, 일병때는 안가는게 정상이다.

( 국방부 시계 고장남.  ㅎㅎ )

하지만 아빠가 입대전 이런말 했지

" 딱 눈감고 일년만 참으라고....."

그 일년만 참으면 군 생활의 여유와 군인다운 모습이 어우러지고

또다시 몇 개월이 지나면 너도 아빠처럼 특명 받고 제대한단다.

아빠는 현역인 네가 자랑스러워 병원 직원 누구에게나 자랑한단다.

우리 아들 입대 했다고...

입대가 무슨 자랑이냐고??

그래~~ 자랑이 아닐 수도 있지만 넌 대한 남아로서 제일 신성시 하는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군인이란다.

아빠는 네가 스티브 유(유승준)가 아니고 mc 몽이 아닌게 자랑스럽다.

그 자랑스러운 아들, 최정호

부디 국가에 충성하는 군인으로 맡은바 임무에 충실하고 21개월후 제대하면

아빠하고 진하게 군대 이야기 안주 삼아 한잔하자~~

수고했다고 따라주는 예비역 병장 아빠의 술 한잔을 받아보렴~~

그 날을 생각하며 아빠도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련다,

사랑하는 우리 아들, 정호  Fighting

엄마, 아빠, 누나, 할머니 사랑해요♥

수료식때 꼭 와요

가족들 생각이 많이 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