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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사는 이야기 】/▶자양초등학교산악회

설악산(2009년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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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에 가기로 약속한 하루전 서울엔 비가 왔다.

그동안 따뜻하고 화창하던 늦가을의 날씨가 우리의 산행을 방해하려는듯 정작 산행 당일인 11월 1일은 비도 오고

날씨도 추워진다는 일기 예보가 있었다.

1일 아침!!!

비는 그쳤지만 흐렸고 약간은 춥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오후엔 날이 갠다는 일기예보를 위로삼는다.

먼길을 떠나는 수행자의 마음으로 혜민병원 앞으로 갈길을 재촉한다.

김밥을 사려고 시장 입구에 들어섰더니 한용이가 보인다. 반가운 마음에 악수를 하고 ...

헌데, 같이 간다던 와이프는 안보인다.

김밥을 3줄 사고 혜민병원 앞으로 갔더니 상범이가 먼저 와 있다.

뒤이어 경애, 미화, 병호가 오고.....

처음 모는 스타렉스에 시동을 걸고 하남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운짱이 유복이로 바뀌고 아침 7시쯤 설악으로 향한다.

 

 

 

누규?

운전이면 운전, 산이면 산, 야담이면 야담(?), 산악 대장에 팔방 미인 원유복 

 

 

인간 네비, 병호

뭔 길을 저리 많이 아는지?

 

 

먼길 간다고 아침도 못먹은겨?

 

 

금강산도 식후경, 먹을건 먹고 가야지

 

 

하늘은 잔뜩 흐렸고, 간간히 빗방울도 보였다.

 

 

가을!!! 그 찬란한 짧은 계절이여~~~

 

 

이제 이 가을도 우리의 곁을 떠나려 한다.

 

 

 붉은 그대 이름,   가을이여~~~

 

 

유복이가 사온 만두를 맛있게 먹으며...

 

 

화정에서 오느라 새벽 4시에 일어났다는 미화, 고맙 day!!!

 

  

뜨거운 국물로 차가워진 속도 다스리고...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어여~~ 어여~~~ 가자!!!

 

 

유복이의 능숙한 운전 솜씨에 2시간 30분여만인 오전 9시 30분, 한계령 도착

 

 

조금씩 오는 비가 재법 굵어져 산행을 방해한다. 우비와 베낭을 둘러치고...

 

 

드디어 이제 산행 시작이다.

ㅎㅎ

지금의 이 웃던 모습이 오후 7시 하산길에 어떻게 변했을지 이땐 아무도 몰랐다.

 

 

드디어 시작된 고난의 서곡(序曲)

 

 

이런 멋있는 주변 풍경이나 발밑 풍경은 이걸로 끝이다.

왜냐구? 산 중턱과 정상은 흐린 날씨와 운무(雲舞)의 향연으로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 never....

 

 

아직은 괜찮지?

하산길에 무릎 빠질건 몰랐을껄....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누꼬?

나 찍어준 친구가....

 

 

내 사진도 이번엔 제법 있네!!!

누가 신경 써준겨? 

 

 

효숙이도 많이 힘들어 하고 ...

 

 

후미 팀

한용이도 두번째 산행이라 힘들어 하지만 처음 예봉산 산행보다는 나은듯...

 

 

힘도 들고 춥기도 하고... (동굴 아지트)

여기에서 먹은 상범이가 가지고 온 왕대추는 일미(一味)였다.

 

 

한계령에서 끝청, 중청, 대청, 그리고 하산 코스. 안내도에 따른 시간표를 보면 9시간 40분 소요이니

우리가 그리 늦은 산행을 한것도 아니네!!

 

 

구름인지 안개인지....

 

 

이번 산행에서 아쉬웠던건 발 밑의 장엄한 풍경을 볼 수 없었다는것

 

 

 

 

이 비 산성비는 아닌지?

 

 

카메라 렌즈는 오는 비와 추위에 자꾸 서리가 끼고...

 

 

씩씩하다. 경애!!!

 

 

아랫쪽은 이렇지만 위로 가면 멋진 상고대가 펼쳐진다.

 

 

조심!!! 조심!!!

 

 

장하다. 한용!!!

 

 

 

 

힘든 표정은 역력하고...

 

 

중간쯤 왔나?

드디어 눈이 보인다. 올해 들어 처음 본 눈

 

 

곳곳에 눈 자욱이...

 

 

 

 

아직은 얼지 않았지만...

 

 

그 추위속에서도 망울이 터질듯 

 

 

안내도

 

 

끝청이면 많이 왔지

난, 산행 끝이라고 끝청인줄 알았다.

 

 

해발 1,610m면 소백산 비로봉(1,403m)보다 200m나 높네!!!

 

 

끝청 부분에서 부터 은세계가 펼쳐진다.

 

 

마치 한겨울의 풍경을 보고 있는듯...

 

 

소복히 눈도 쌓이고...

 

 

그 길위에서 우린 낭만의 사진을 담는다.

 

 

 

 

 

 

자~~~ 모두들 웃으라고

 

 

어느덧 내 카메라는 효숙이 손에 들려지고...

 

 

와우!!!

미화 멀리서 온 보람있네!!!  이쁘게 잘 나온 사진

 

 

경애도 독사진 한장

 

 

상범이도...

 

 

효숙이도...

 

 

용훈이도.,..

 

 

겨울!!

겨울은 춥지만 나름대로의 아름다운 계절인것 같다.

 

 

 

 

끝청을 지나자 오던 비는 완전히 눈으로 바뀌었다.

간간히 싸리눈과 진눈개비가 서로 반복되고... 

 

 

많이 힘들어 보이는 효숙이

하긴, 나나 효숙이나 이 설악산이 평생 오른산 중엔 제일 높고 긴 산행이었을것 같다.

 

 

인적이 드문곳에 눈이 쌓이고,

서로를 의지하고 함께 오르는 우리는 우정이 쌓인다.

 

 

카메라 렌즈엔 눈도 잡히고....

 

 

머리는 내리는 비와 눈이 뒤섞여 한층 얌전해졌다.

 

 

힘들어도 이젠 되돌아 갈 수 없는길로 왔다.

여기서 대청봉을 오르고 오색으로 내려가는게 빠르단다.

 

 

자!!! 힘들 내자고 ...

대청봉이 600m 밖에 안 남았네~~~

 

 

중청 휴게소

 

 

적설량이 족히 3cm는 되 보이고,

산행 다음날 대청봉엔 무려 41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단다.

 

 

그리고 대청 휴게소 안에서의 점심

아이고!!! 이잰 좀 살것 같네!!!  여기 저기서 웃음꽃이 피어나고 우리의 우정도 피어나고....

 

 

춥지만 갈증도 대단했다.

 

 

유복이, 용훈이 진짜 산꾼이야~~~

중천 휴게소 들어오자 마자 버너에 불을 키고 라면을 끊였다.

이 라면 맛, 평생 잊지 못할것 같다.

 

 

머리엔 비와 눈이 뒤섞이고...

 

 

다들 먹기에 바쁘다.

말 시키지마~~~~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을 해준 결과가 바로 이런 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죽여주는 라면 국물 맛

국물이 끝내줘요~~~~

 

 

삼지 구엽초에, 오가피주에, 방울 토마토에, 귤에, 떡에, 영양갱에, 대추에, 김밥에 ...

에구, 숨차~~~ 또, 뭐가 있었더라~~~

 

 

난, 이번 산행에서 깃대종이란 말도 처음 알았다.

 

 

안개눈 속에서...

 

 

안개비가 아니고 안개눈(내가 만들어 낸말인데 적합한 말인듯 싶네!!)

 

 

약하긴 하지만 이것도 상고대(얼음꽃, 눈꽃)

 

 

흐미!! 바닥에 눈봐~~~

 

 

이건 뭐!!!! 에베레스트 산에라도 오를 복장

ㅋㅋ

 

 

대청봉에 먼저 오른 친구들은 디카 사진 찍기에 바쁘고...

난, 왼쪽 무릎 빠지기 일보 직전이고....

 

 

드디어 대청봉 정상

우리의 우정을 위하여~~

 

 

우리의 만남은 내가 완성시킨다.

왜냐구? 내가 찍사니깐.....

내가 안들어 가면 무효에 미완성,  ㅎㅎ

 

 

각자의 독사진

 

 

왔으면 증거를 남겨야쥐!!!! 장하다.  최한용!!

 

 

병호도 정상 정복 기념 한장

 

 

산행의 든든한 후미!!! 박용훈

혹 산행을 두려워 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유복과 용훈을 믿고 산행에 참석해 주길 바란다.

 

 

바람이 꽤 불었나?

워째 머리가 곤두선겨?

 

 

앉아서도 한장!!!

 

 

효숙이 표정이 이번 산행의 힘듬을 대변

 

 

양양이라네!!!

 

 

야호~~~~ 드디어 하산길

 

 

하산길 마냥 좋은줄 알았다. 그래도 내리막길이니 좀 나으려니 하고....

헌데, 여기서부터 내 고질병이 도진다.

왼쪽 무릎 습관성 탈골

1월 청계산 이후 고장 안 나던 무릎이 워낙에 많이 걸어서인지 또, 재발

 

 

하산도 족히 4시간 이상 걸린것 같다.

 

 

 가도 가도 끝이 없네

머리엔 헤드랜턴

미화 표정이 .... ㅎㅎ

이수근의 노래가 생각나네

" 세상 만사 오르막길, 내리막길 "

 

 

드디어 끝이다.

오색 약수터

 

 

 

 

오색 약수터 휴게소에서 유복이가 택시를 타고 다시 한계령에 주차되 있는 스타랙스를 몰고 왔다.

추위와 허기와 탈진에 하산길 내내 비와 눈이 번갈아 반복되고...

무려 9시간 30분을 걸었으니 이번 산행이 보통 힘든게 아니었다.

우리가 내내 맞고 내려온 비는 이튿날 대청봉에 적설량 41cm를 기록했단다.

우리의 차량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고 이젠 다시 서울로의 귀향만 남았다.

유복이와 용훈이가 번갈아 운전하고 하남에 와서는 다시 내가 운전대를 잡았다.

그리고 원점회귀인 혜민 병원 앞에 도착한 시간이 밤 10시 40분!!!

 

 

 

 

그렇게 우리의 일탈은 끝났다.

 

힘든만큼, 어려웠던 만큼 기억에 영원히 남을 산행이었고 추억이었다.

 

내가 너희들이 아니었으면 평생 설악산 대청봉에 오를 일이 있을까?

 

소중한 추억과 아름다운 기억으로의 우리들만의 산행은 여기서 끝났다.

 

하지만, 앞으로의 우리들의 귀하고 아름다운 만남의 여정은 끝이 없이 지속되기를 바라면서 사진과 긴 글은

 

여기서 끝을 맺는다.

 

다시 만날 그날까지 아프지 말고, 신종 플루 걸리지 말고(걸리더라도 구종 플루만 걸려라!!  ㅎㅎ) 건강들 해라!!!!

 

 

                                                            ---  자양 29기 놀이터 쥔장 최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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